우크라이나로부터 본토 공격을 받기 시작한 러시아가 이를 종전 협상 직전 '마지막 불꽃' 정도로 취급하고 나섰다.
실제 전쟁 동력이 떨어져 가는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으로 전황 자체를 극적으로 변화시킬 만한 행보는 보이고 있지 않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에서 쿠르스크 등 접경지 상황 회의를 열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가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국경과 접한 러시아 본토에서 '도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민간인과 민간 인프라를 공격하거나 원자력발전소 시설을 위협하는 사람들과 무슨 협상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여유로운 반응을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오히려 이번 공격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명분으로 해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휴전 제안을 거부한 이유가 분명해졌으며,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이용해 러시아와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부터 국경을 넘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서 공세를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 안 12㎞까지 진입했으며 28개 마을을 통제 하에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이를 격퇴하려는 작전을 피고 있지만, 전투는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번 공격은 2022년 2월 개전 이후 러시아 본토에 대한 최대 규모로 평가받는다. 다만 작전 지속 여부에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급습 작전으로 점령한 쿠르스크주(州) 이외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동부전선에서는 러시아 진격이 계속돼 병력과 화력이 더 절실히 필요하다.
WSJ도 이번 작전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도 지적했다.
WSJ는 동부전선 병력과 화력 부족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작전은 도박에 가까운 선택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짚었다.
동부전선에서 러시아 진격을 막아내기도 벅찬 상황에 쿠르스크주 성과를 위해 병력과 화력을 더 투입할 가치가 있는지가 문제라는 것이다.
미 육군 예비역 중령인 존 나글 미국 육군대학원(USAWC) 교수도 “다른 지역의 전황을 고려할 때 이번 작전의 논리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프란츠 스테판 가디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 선임연구원도 이번 작전 성과가 러시아군이 진격하고 있는 동부전선 상황은 바꿀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쿠르스크 작전에 필요한 자원과 병력은 다른 지역에서 더 긴급하게 필요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에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