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줄 모르는 ‘주담대’ 수요...은행 가계대출 4개월째 증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8.12 14:18

7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5조6천억원 늘어
주택매매거래 증가, 정책대출 공급 지속 영향

2금융권 포함 전 금융권 가계대출 5.3조 늘어
8월도 가계대출 증가세 확대 우려...경각심↑

9월 1일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당국 “상환범위 내에서 빌려주는 관행 확립”

대출

▲7월 말 현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20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5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매매거래 증가, 대출금리 하락 등이 맞물리면서 7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5조5000억원 늘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 1120조8000억원...증가세 계속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20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주택금융공사 정책모기지 양도분과 주택도시기금 이차보전방식 정책대출을 포함한 수치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3월 1조7000억원 감소하다가 4월 5조원 증가한 이후 5월 6조원, 6월 5조9000억원, 7월 5조5000억원으로 4개월째 증가세다.


은행 가계대출.

▲은행 가계대출 추이.(자료=한은)

이 중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82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6000억원 늘었다. 주택매매거래 증가, 대출금리 하락, 정책대출 공급 지속 등으로 전월(+6조2000억원)에 이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237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기타대출은 6월(-3000억원)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 정책성 대출 중심으로 지속 증가

이날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7월 중 가계대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5조3000억원 늘었다. 6월(+4조2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커졌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3월 4조9000억원 감소한 이후 4월 4조1000억원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어 5월 5조3000억원 증가, 6월 4조2000억원 증가 등으로 4개월 연속 증가세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이 4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정책성 대출, 은행권 주담대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8월에도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거래 증가, 휴가철 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세가 확대될 우려가 있어 높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전 금융권 대출항목별 가계대출 증감 추이.

▲전 금융권 대출항목별 가계대출 증감 추이.(자료=금융위)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5조4000억원 늘어 전월(+6조원)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000억원 감소했다. 은행권과 제2금융권 기타대출이 각각 1000억원씩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감소 폭은 전월(-1조8000억원) 대비 축소됐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5조5000억원 증가한 반면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2000억원 감소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6월 1조7000억원 감소했지만, 7월에는 감소 폭이 축소됐다. 이는 전월 반기말 상각에 따른 기저효과 등에 기인한다고 당국은 진단했다. 상호금융권과 보험업권의 가계대출은 각각 1조2000억원, 200억원 감소한 반면 여신전문금융사와 저축은행은 각각 8000억원, 2000억원 늘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관계부처간 정책적 공조, 금융권과의 긴밀한 소통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율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내에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9월 1일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행되고, 은행권 모든 가계대출에 대해 관리 목적의 DSR 산출이 개시되는 만큼 금융권 스스로가 현재 가계부채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차주의 상환능력에 기반해 가계부채를 관리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상환능력 범위 내에서 빌리고(빌려주고) 처음부터 나눠갚은 대출관행을 일관되게 확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7월 은행권의 기업대출 잔액은 1304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8000억원 늘었다. 6월(+5조3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 대기업대출의 경우 6월 7000억원 증가에서 7월 4조4000억원 증가로 증가 폭이 커졌다. 반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커졌다.


중소기업대출은 6월 4조6000억원 증가에서 7월 3조4000억원 증가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 6월 말 휴일로 인해 결제성 자금 대출상환이 7월 초로 이연되면서 전월 대비 증가 폭은 줄었다. 다만 일부 은행들이 기업대출 영업을 강화한데다 7월 25일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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