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기흥점,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 도입…9월 본가동
4000개 홈퍼니싱 제품 대상…자동 픽업·포장으로 효율 8배
온라인 주문배송 수요 부응…중·소형 가구 적용 확대 검토

▲이케아 기흥점 직원이 자동화 포장 시스템으로 운반돼 온 상품을 스캔하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홈퍼니싱 리테일기업 이케아가 업계 최초로 국내 매장에 자동화 풀필먼트(통합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오는 9월 본가동에 들어간다.
13일 이케아코리아에 따르면 이커머스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온라인 주문배송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케아가 추구하는 '옴니채널'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기 용인 이케아 기흥점에 약 169억원을 투자해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온라인 주문배송을 처리하기 위한 자동화 시스템으로 향후 3년간 약 3억유로(약 43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이케아 리테일 운영사 잉카그룹의 글로벌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특히 국내 홈퍼니싱 리테일 업계에서 외부 풀필먼트 센터가 아닌 매장에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또한 세계 31개국에서 이케아 리테일 사업을 운영하는 잉카그룹 전체를 봐도 '자동화 포장 시스템'은 기흥점이 세계 최초 도입이며 '자동화 물류 창고 시스템'은 이케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매장, 이케아 일본 도쿄베이 물류센터에 이어 세계 세 번째 도입이다.

▲이케아 기흥점 자동화 물류창고 시스템 상단부에서 무선제어로봇 26대가 주문상품이 담긴 박스(빈)를 자동 운반하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앞서 이케아코리아는 지난 8일 테스트 가동 중인 기흥점 풀필먼트 시스템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케아 기흥점은 물류창고인 1만1000㎡(약 3300평) 규모의 풀서브 및 셀프서브 구역 중 약 1000㎡(400평)를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 구역으로 개조했다.
기흥점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은 크게 '자동화 물류창고 시스템'과 '자동화 포장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자동화 물류창고 시스템'은 26대의 무선 제어 로봇이 상품을 보관하는 박스(빈) 1만3699개를 자동 운반하도록 설계돼 있다.
무선 제어 로봇은 기흥점에 입고되는 쿠션, 봉제인형, 주방용품, 패브릭 등 약 4000종의 홈퍼니싱 액세서리 제품을 큐브 형태의 보관 공간에 자동 분류해 입고해 보관해 두고 주문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제품을 픽업해 작업자가 있는 포트까지 운반한다.
작업자는 고객 주문별로 자동 분류돼 운반돼 온 제품들의 바코드만 스캔해 자동화 포장 시스템으로 옮기면 된다.

▲이케아 기흥점 자동화 포장 시스템에서 주문 상품이 크기에 맞게 자동 포장되는 모습. 사진=이케아
'자동화 포장 시스템'에서는 고객 주무별로 픽업된 제품을 3D 스캐너가 스캔, 상품의 크기에 맞춰 상자를 제작한다. 이후 봉인, 테이핑, 송장 부착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한다.
이러한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은 직원이 직접 매장 창고를 돌아다니며 고객의 주문에 따라 상품을 픽업해 포장하는 방식보다 효율이 약 8배 높다.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을 통해 시간당 300개 이상의 박스를 포장할 수 있으며 10명 이내의 인력만으로 입고부터 보관, 픽업, 포장까지 처리한다. 이를 통해 이케아 기흥점은 하루 약 2000건의 택배 주문을 매장에서 처리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케아 기흥점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에서 직원들이 입고 및 출고하는 모습. 소수의 인력으로 입고부터 분류, 픽업, 포장까지 자동으로 처리한다. 사진=김철훈 기자
이케아코리아는 매장 내 풀필먼트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확대해 오는 2030년까지 올해보다 1.5배 많은 택배 주문을 매장에서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아가 재고 상황, 배송지와의 거리 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매장에서 제품을 배송하는 주문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매장의 풀필먼트 기능을 강화해 더 빠르고 편리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수엣 완 이케아코리아 커스터머풀필먼트 매니저는 “이케아코리아는 다양한 홈퍼니싱 영감을 제공한다는 매장의 기능을 유지하는 가운데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을 도입해 빠르고 편리한 옴니채널 풀필먼트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케아 기흥점 전경. 사진=이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