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판매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알고보니…“35%가 중국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8.13 16:48

국내 업체 3곳·수입차 업체 4곳 배터리 제조사 공개

국내 출시 전기차 40종 중 14종이 중국산

폭스바겐·아우디 등도 제조사 공개할 듯

외부전기차 지하주차장 출입금지 아파트

▲12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에 외부 전기차 지하주차장 출입금지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달초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기자동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가운데 지금까지 공개된 배터리 중 3분의 1 가량은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수입차 브랜드도 배터리 제조사 공개 행렬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중국산 배터리 탑재 비율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국내 완성차·수입차 업체는 전기차 출시 당시나 소비자 문의 시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해왔고 홈페이지 등에는 표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화재로 배터리 제조사에 대한 소비자 문의가 급증하자 업체들이 자발적 공개에 나섰다. 이날 현재까지 국내 완성차업체 3곳과 수입차업체 4곳이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했다.



공개 행렬의 선두에 선 곳은 국내 1위 완성차업체인 현대차다.


현대차는 지난 9일 홈페이지에 현대차 10종과 제네시스 3종 등 총 전기차 13종에 탑재된 배터리의 제조사를 밝혔다.




중국산 CATL 배터리가 탑재된 코나 일렉트릭을 제외하곤 현대차 전기차에는 모두 국내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 또는 SK온의 제품이 장착됐다.


현대차 다음으론 기아차로,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 전기차 7종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지난해 출시된 레이EV와 니로EV 일부 모델(SG2)에는 중국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됐고, 나머지 차종에는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의 제품이 장착됐다.


KG모빌리티(KGM)는 이날 홈페이지에 전기차인 토레스 EVX와 코란도 EV에 탑재된 배터리가 중국 BYD(비야디) 제품임을 밝혔다.


외국산 완성차 업체 중에선 전날 BMW가 가장 먼저 자발적으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BMW에 따르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iX1과 iX3에는 중국 CATL 배터리가 탑재됐다.다른 전기 SUV인 iX와 i4, i5, i7 등 전기 세단에는 모두 삼성SDI가 배터리가 적용됐다.


이번 화재 차량의 수입사인 벤츠코리아도 이날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전기차 8개 차종의 배터리 제조사를 밝혔다.


불이 난 전기 세단 EQE의 경우 300 트림에만 중국 업체인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나머지 350+, AMG 53 4MATIC+, 350 4MATIC에는 화재 차량에 탑재된 중국 파라시스의 배터리가 장착됐다.


최상위 전기 세단 모델인 EQS 350에도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됐고 나머지 트림에는 CATL 배터리가 장착됐다.


EQA에도 CATL 배터리가 SK온 배터리와 번갈아 장착됐다. EQC에는 LG에너지솔루션, EQB에는 SK온 배터리가 각각 사용됐다.


전기 SUV의 경우 EQE에 파라시스와 CATL 배터리가 번갈아 쓰였다. EQS SUV·마이바흐 EQS SUV에는 CATL 배터리가 장착됐다.


그동안 배터리 정보를 공개해왔던 스웨덴 자동차업체인 볼보와 전기차업체 폴스타도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소비자들이 배터리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르면 볼보 XC40 리차지와 C40 리차지, 폴스타2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됐다. 이날 출시행사를 가진 폴스타4에만 중국 CATL 배터리가 사용됐다.


이날까지 홈페이지 등에 전기차 배터리 정보가 공개된 국내 출시 전기차는 총 40종으로 이중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은 14종으로 집계됐다.


비율은 35.0%로, 전체 공개 차량의 3분의 1을 넘는다.


폭스바겐, 아우디 등 수입 브랜드도 본사와의 조율 후 이르면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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