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인구·외국인 유입 늘어 ‘문화메카’ 부상 주목
10월 성수역→성수CJ올리브영역 교체 홍보 기대
하반기 출구 인근 5층 규모 대형 특화매장 승부수
CJ올리브영이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 수요 확대를 위해 서울 성수동 중심으로 오프라인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부(副)역명 특수를 통한 홍보 효과를 발판으로 올 하반기 문을 여는 대형 매장 수요까지 연결시킬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CJ올리브영은 서울교통공사의 지하철 역명 병기 판매 사업 공개입찰에서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이름을 10억 원에 낙찰 받았다. 역명 병기는 기존 역명에 부역명을 더해 기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역명병기 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오는 10월께부터 3년 간 성수역은 '성수(가칭 CJ올리브영)역'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해당 부역명은 각각 출입구·승강장 역명판 등에 표기된다.
특히, 이번 부역명 표기와 함께 성수역 일대가 주요 팝업 매장과 카페, 기업들이 몰리는 문화 메카로 떠오르면서 유동인구도 크게 늘어난 만큼 홍보 효과를 누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서울시 지하철 호선별·역별 승하차 인원 정보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성수역을 이용한 승·하차 인원은 9만8189명(승차 4만6934명, 하차 5만1255명)으로 10만 명에 육박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서울교통공사 공개입찰에 응해 낙찰된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성수에 준비 중인 대형 매장 개점을 앞두고 입찰에 응모한 건으로 역명 등 구체적 운영 협의는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CJ올리브영은 올 하반기 성수역 4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팩토리얼 성수' 건물 1~5층에 대형 매장을 개장할 계획이다. 회사는 정확한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업계 추정대로라면 해당 건물의 연면적은 약 2643㎡(약 800평)이다. 기존 명동타운점 (약 1250㎡, 약 350평) 대비 2배 이상 큰 규모로 국내 최대 매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리브영이 주요 관광 상권 위주로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특화 점포 출점에 속도를 내는 만큼 성수역점 개점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앞서 올리브영은 지난해 11월 기존 명동점을 외국인 특화매장인 명동타운점으로 리뉴얼 개장한 뒤 올 4월 올리브영 홍대타운도 개점했다.
올리브영이 외국인 관광객을 노린 특화매장 출점에 공들이는 이유는 이들이 주요 캐시 카우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리브영의 자체 집계 결과 올 1~6월 매장에 방문한 누적 외국인 관광객 수는 400만 명이다. 같은 기간 전국 올리브영 매장의 외국인 매출도 전년 대비 168% 성장했다.
성수동 역시 방한 관광객들의 필수 여행코스로 꼽히면서 올해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 1~7월 성수1가·2가 합산 외국인 방문자 수는 44만3341명으로 전년 동기(10만2180명) 대비 453% 신장했다.
업계는 올리브영이 새로움을 선호하는 젊은 고객층 특성을 반영해 성수역 매장을 운영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형 매장인 점을 살려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마련해 수요몰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올 5~6월 올리브영은 해당 건물에서 자체 색조 브랜드 '웨이크메이크'의 첫 단독 팝업 '팔레트 유니버스'도 선보였다.
외국인 관광객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서비스·세분화된 조닝(zoning, 공간 구분)도 예상된다. 실제 올리브영은 명동타운점의 경우 외국어가 능통한 직원을 배치하거나, 외국인 관광객의 기초 화장품 구매 수요가 높은 점을 고려해 매장 1층을 스킨케어존으로 꾸미는 등 맞춤형으로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