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유인·기업 이미지 극대화 스타마케팅 경쟁
빙그레 신유빈, 오비맥주 오상욱 광고모델 기용
SPC 케이크 사면 메달리스트 포토카드 증정 눈길
매일유업·아워홈·크라운제과 장학금·선물 간접홍보
2024 파리 하계올림픽이 폐막했지만 대한민국 선수단의 선전에 힘입어 주요 메달리스트를 향한 대중의 관심이 뜨겁게 이어지면서 '올림픽 스타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
메달 주역인 올림픽 스타를 광고모델로 기용하거나 이들을 내세운 판촉 프로모션은 물론 격려금과 선물을 전달하며 기업 이미지 간접홍보 효과를 노리는 행사 등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최근 '국민 삐약이'로 불리는 탁구 국가대표선수 신유빈을 자사 가공유 브랜드 '바나나맛 우유'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올림픽 폐막 직후 모델 계약을 성사시킨 빙그레는 조만간 신유빈 선수가 등장하는 광고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빙그레는 파리올림픽 기간 탁구시합 때마다 바나나를 먹는 신유빈 선수의 귀여운 이미지가 화제를 모으자 바나나우유의 광고모델로 삼으면 제품 및 기업 이미지 상승 효과를 낼 것으로 판단해 발탁했다는 후문이다.
바바나 외에 신유빈이 경기 중간에 쉬면서 먹었던 납작복숭아와 에너지젤도 올림픽 수혜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말 SSG닷컴이 납작복숭아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 결과, 이틀 만에 500세트가 완판됐다.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신유빈이 먹은 에너지젤도 방송에 노출된 뒤 한때 품절 사태를 보이기도 했다.
파리올림픽 정식 파트너(후원사) 브랜드였던 오비맥주 '카스'도 자체 맥주 제품 '카스 라이트' 모델로 펜싱 사브르 국가대표 오상욱 선수를 기용했다.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알린 뒤 20일부터 오 선수가 등장하는 신규 TV광고도 공개했다.
오 선수는 파리올림픽 기간 동안 한국 대표팀의 첫 금메달 소식을 전한 선수 특히 한국 펜싱 사상 첫 올림픽 2관왕을 차지하며 관심을 모았다.
앞서 오비맥주는 오 선수가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 획득 시 논알코올 맥주 '카스 0.0'(335㎖) 4캔을 1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전개했으며, 2시간 만에 1만 팩이 전량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들 올림픽 스타들을 활용한 굿즈로 구매 유도에 나선 곳도 있다.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지난 18일부터 제품 구매 시 국가대표 선수단 모습이 새겨진 포토카드를 증정하는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3400여개 매장에서 선보이는 행사로 홀케이크 구매 1회 당 증정카드 한 팩 씩 제공하는 방식이다.
1팩 당 신유빈·오상욱 선수를 비롯해 김예지(여자 사격)·김우민(남자 수영)·임시현(여자 양궁)·박태준(남자 태권도)·허미미(여자 유도)·안세영(여자 배드민턴) 등 팀코리아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카드 2장이 무작위로 담겨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포토카드 행사가 조기 종료된 매장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전 점포에 걸쳐 행사 시작 후 고객들의 꾸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어린이·청소년 대상으로 고열량 제품인 홀케이크 구매를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19세 이상 성인 대상으로 포토카드 증정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한편, 선수가 공개적으로 좋아한다고 밝힌 제품을 전달하거나, 올림픽 선수를 자녀로 둔 자사 직원에게 격려금을 지급하는 간접 홍보 효과를 노린 곳도 있다.
최근 매일유업은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박태준 선수 부친 박옥천 씨에게 축하격려금을 전달하고, 셀렉스 등 건강기능식품 지원도 약속했다.
급식업체 아워홈도 지난 5일 양궁 금메달리스트 반효신 선수 모친인 이정선 씨에게 장학금을 각각 전달했다.
앞서 크라운제과은 경기 전 '새콤달콤 레몬맛'을 먹는 습관이 있다고 밝힌 여자 권총 사격 금메달리스트 오예진 선수 부모님께 새콤달콤 7박스(630개)를 선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