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늘어나는 전력 사용량에 원자력 관련주 관심도 ‘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8.21 15:40

HD현대일렉트릭, 올해만 295.13% 급등

전세계 ‘탄소중립’시대 SMR 상용화 집중

원전 생태계 복구·개발에 관련주 관심 ‘↑’

원전.

▲국내 원자력 관련 종목이 반등하고 있다. 사진은 원전. 에너지경제신문DB

국내 원자력 관련 종목이 반등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매년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어 SMR(소형모듈원자로) 제조 관련 원자력주가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과 두산에너빌리티는 연초 이후 이날까지 각각 295.13%, 12.62% 올랐다. 해당 종목은 국내 대표적인 원자력 관련 종목으로 꼽힌다.


이들 종목은 글로벌 SMR 관련 기업들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의 핵심 설비와 핵연료 취급 설비, 핵연료 운반 용기, 원자료 계통 보조기기를 제작해 공급한다. 올해 7월에는 체코 원전 수주에 성공했고, 아랍에미리트와 영국, 네덜란드 등에서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변환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전력변압기와 고압차단기 등을 제조한다. 현재 중동과 미국 등 해외 원전 주력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하고 있다.


전세계 각국이 원전 사업 중 최근 SMR 개발 및 상용화에 집중하면서 국내 SMR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SMR을 제조할 수 있는 회사도 소수다. 국내 두산에너빌리티를 포함해 미국의 BWXT, 프랑스의 프라마톰, 스페인의 ENSA, 일본의 미쓰비스중공업 등에 불과하다.




SMR은 일반적인 원전 방식인 경수로 대비 30% 정도의 작은 출력을 낼 수 있고, 핵연료 양이 적어 방사능 유출 위험도가 낮다. 주요기기를 일체화 시켜 모듈 공장 생산이 가능한 점도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대형 원전 대비 안전성이 높고 초기 비용이 낮다는 평가다.


특히 글로벌 이슈인 '탄소절감' 측면에도 SMR이 주목받고 있다. SMR은 기존 원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상대적으로 줄인 원자력 발전 방식으로 에너지 발전에서 미래 성장성이 뛰어나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전력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단기적, 중장기적 측면에서 봐도 전력 생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가상화폐의 성장에 따라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지구온난화에 따른 폭염과 냉방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서다.


실제 2030년까지 예상되는 글로벌 원전 용량은 61기가와트(GW)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50년 넷제로(Net Zero) 달성 가정 아래 필요하다고 발표한 글로벌 원전 용량은 810GW 이상이다.


미국의 올해 상반기 전기 생산량도 약 20.2GW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다 발전량을 기록한 2003년 상반기보다 더 많은 수치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급증과 전기화 추진으로 인해 발생한 수요다. 블룸버크 통신은 데이터센터가 폭증한 미국 조지아주는 산업용 전력 수요가 기존보다 17배 더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선 수혜주로도 원자력 관련주가 떠오르고 있는 점도 주목 할만 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 시 원자력 발전 규제를 완화하고 SMR 투자로 전력공급원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원전 생태계 복구 및 R&D(연구개발) 강화 움직임이 이제 막 가속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원자력주 선호는 보다 강해질 수 있다"며 “올해 4분기 두산에너빌리티 SMR 수주를 비롯해 내년 폴란드 사업자 선정, 2027년 원전 수출 강화 등이 주가 상승을 지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