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집값 상승은 대형 평형 아파트가 주도
큰 평수에 몰리는 수요자들
주택시장에서 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뚜렷해지고 있다. 넓은 집으로 갈아타려는 수요층과 똘똘한 한 채 쏠림 현상이 맞물려 찾는 이가 많은 반면,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희소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올해 집값 상승은 대형 평형 아파트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 전용면적별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올해(2024. 01~ 2024. 07) 서울 전용면적 135㎡ 초과 대형 아파트는 서울 전체 평균 상승률의 6배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신고가도 속출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나인원한남 전용 273㎡가 22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고 전용 206㎡ 역시 올해 110억원에 거래되며 같은 주택형 중 최고가로 거래됐다.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98㎡도 올해 1월 93억에서 지난달 145억원에 거래돼 같은 주택형에서 최고가 거래로 기록됐다. 불과 6개월 만에 50억 넘게 오른 것이다.
5대광역시 역시 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더샵 전용 186㎡는 올해 7월 48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같은 주택형 중에서 가장 비싸게 팔렸다. 부산 서구 힐스테이트이진베이시티 전용 138㎡도 올해 7월 16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썼다. 직전 거래인 올해 6월 13억7천만원에서 한 달 새 2억 넘게 오른 것이다. 대구에서도 수성구 수성동일하이빌레이크시티 전용 221㎡가 올해 6월 17억원에 거래되며 단지 내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고 울산에서는 남구 신정동 대공원코오롱파크폴리스 전용 296㎡가 2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대형 면적의 경우 공급 물량 자체가 저조해 희소가치 역시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올해 분양시장에 공급된 물량 중 전용 85㎡ 초과 물량 공급량은 17.61%에 불과하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전국에서 분양한 총 13만 8440가구 중 전용면적 85㎡ 초과 물량은 2만 734가구(임대 제외)로 나타났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인구구조 변화에 부응하고자 건설사들이 중소형 위주로 분양하면서 대형 평형대 아파트 희소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라며 “여기에 정부가 다주택자 규제 강화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대형 아파트 집값 상승세가 더 높아졌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