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2분기 말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전분기 대비 0.03%포인트(p)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은 28일 발표한 '6월 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0.12%p 높아졌다.
부실채권 비율은 2022년 9월 최저점(0.38%)을 기록한 후 상승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말(0.77%)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부실채권 규모는 14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조원 늘었다. 기업여신 11조6000억원, 가계여신 2조6000억원, 신용카드 채권 2000억원 순이다.
2분기 중 신규 발생 부실채권은 6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9000억원 늘었다. 기업여신 신규 부실은 5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9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여신은 5000억원으로 2000억원 늘었고, 중소기업 여신은 4조5000억원으로 1조7000억원 확대됐다.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1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2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5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9000억원 늘었다. 상·매각 3조2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 회수 1조2000억원 여신 정상화 7000억원 등의 순이다.
부문별 부실채권 비율을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 말 대비 0.04%p 상승한 0.65%를 기록했다. 대기업 여신은 0.44%로 0.04%p 하락했고, 중소기업 여신은 0.77%로 0.09%p 상승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27%로 전분기 말과 유사했다. 주택담보대출도 0.18%로 전분기 말과 비슷했고, 기타 신용대출은 0.54%로 0.01%p 올랐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 비율은 1.60%로 0.01%p 하락했다.
6월 말 대손충당금 잔액은 27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000억원 줄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88%로 부실채권이 늘어나 전분기 말 대비 15.1%p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이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부실채권 상·매각,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