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개최 밀라노 ‘웨어러블 까사 컬렉션’ 한국서 선보여
디자인 테크 톱10 ‘입을 수 있는 집’ 모듈식 가구 공개
다기능 강조 미래지향 가구, 미니백·랜턴·캐비닛 눈길
여행·디지털 소비군 공략…“롯데 메타버스와도 협업”
국내 명품 브랜드 MCM이 디지털 노마드 문화를 선도하는 명품 브랜드로 변화를 꾀한다.
유명 디자인 스튜디오 '아틀리에 비아게티'와 손잡고 실용성·디자인 모두 갖춘 제품을 통해 젊은 디지털 노마드족(디지털 장비를 갖추고 장소를 옮겨 다니며 일하는 사람)을 노린다.
2일 서울 강남구 MCM HAUS에서 열린 'MCM 웨어러블 카사 컬렉션 전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사빈 브루노 글로벌 총괄(GBCO)은 “실용적인 럭셔리를 MCM의 DNA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76년 독일 뮌헨에서 시작된 MCM은 1991년 김성주 회장이 주도하는 성주그룹이 국내 독점 판매권을 확보한 후 2005년 인수한 명품 브랜드다. 경계와 한계가 없는 글로벌 브랜드를 표방하는 만큼 패션·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룬다.
이달 3일부터 오는 10월 6일까지 한 달가량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지난 4월 이탈리아 밀라노 세계 최대 디자인 전시회 '살로네 델 모빌레'에서 공개한 것을 재현한 전시다. 올해 '프리즈 위크 서울' 공식 파트너사로 선정된 만큼 행사 개최에 맞춰 재구성한 것이다.
이를 위해 디자인 스튜디오 '아틀리에 비아게티'로 활동하는 작가 듀오 알베르토 비아게티, 로라 발다사리, 국내 전시 기획사 '숨 프로젝트'와 힘을 합쳤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 당시 테크놀로지 주제 톱 10 기획물로 선정된 작품들을 그대로 선보인다.
전시는 브랜드 정신인 독일 '바우하우스 정신(형태가 기능을 따른다)'을 반영한 점이 특징이다. 용도·공간 구성 등을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다기능 제품, 변형이 가능한 모듈식 가구를 앞세웠다. 실제 전시장 1층과 3층, 5층에 걸쳐 '입을 수 있는 집'을 주제로 제작된 다채로운 모듈식 가구를 만나볼 수 있다.
의자·커피 테이블·스툴 등 제품 모양 변경이 가능한 미래지향적 가구 '마인드 티저'와 데이베드·바닥 매트로 활용 가능한 다다미 형태의 '타타무' 등이다. 거울이 달린 미니 백부터 실제 모자로 쓸 수 있는 갓이 달린 랜턴, 조명·짐볼로 활용 가능한 캐비닛 등 '이중 용도'를 강조한 제품도 눈에 띈다.
알베르토 비아게티는 “웨어러블 카사라는 이름처럼 어디서든 집에서 느끼는 안락함을 경험할 수 있도록 작품이 가지고 있는 기존 서사에 새 서사를 입혀 디자인했다"며 “착용한 사람과 그의 집, 그리고 집안 오브제 사이를 연결해 물리적 공간과 경계를 초월하는 경험을 선사하고자 했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MCM은 디지털 노마드족 특성상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만큼 '지속가능성'과 '디지털'을 키워드로 혁신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실제 MCM은 특정 시즌과 상관없는 '시즌리스 콘셉트'로 컬렉션을 운영하고 있다.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옷·가구 등을 만들어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또한, 이동성을 중시하는 디지털 노마드족 특성을 고려해 트래블(여행, Travel) 라인을 강화하는 한편, 전체 매출 가운데 이커머스 비중이 30%로 높아진 만큼 디지털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사빈 브루너 MCM 글로벌 총괄은 “연말께 롯데그룹에서 진행하는 메타버스 프로젝트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실제 MCM 제품을 구매할 수 있고, 아바타에 자사 제품을 입혀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