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E1, 침체된 에너지시장에서 ‘두각’…LPG 판매량 급증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02 14:30

올해 1~7월 소비량 8310.5만배럴, 전년비 16.9%↑

10년이상 감소하던 도로용 소비량도 3월부터 증가

LPG 수입사 9월 공급가격 동결하며 가격경쟁력 높여

LPG 충전소의 모습.

▲LPG 충전소의 모습.

전반적으로 에너지시장이 침체를 보이고 있지만 유독 잘 나가는 에너지원이 있다. 액화석유가스(LPG)이다. 올해 1~7월 국내 소비량은 전년보다 17%나 증가했다. 산업용 중유와 도로용 경유 연료가 탄소 배출이 적은 LPG로 전환되면서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LPG 소비량은 8310만5000배럴로, 전년 동기의 7106만4000배럴보다 16.9%나 증가했다.


특히 10년 이상 계속 감소세를 보이던 도로용 LPG 소비량이 올해 3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 가장 특징적이다.



LPG 차량 감소로 도로용 LPG 소비량도 올해 2월까지 10년 이상 내리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3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7월의 경우 234만3000배럴 소비량을 기록해 전년 동월보다 4만6000배럴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는 LPG 1톤트럭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기아가 올해부터 경유 1톤트럭 판매를 중단하면서 대안으로 LPG 트럭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LPG 차량 보급대수는 작년 말 183만2535대에서 올해 7월 말 185만839대로 1만8304대 증가했다. 이 기간동안 LPG 승용차는 3만9475대 줄었으나, LPG 화물차가 5만7524대 늘었다. LPG 화물차 대부분은 1톤트럭일 것으로 추정되는데, 월별 8217대씩 판매된 셈이다.


가스업계에 따르면 SK가스와 E1은 9월 해외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공급가격을 동결하면서 도시가스와의 가격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SK가스는 9월 공급가격으로 부가세 포함 프로판 가격은 kg당 1299.81원, 부탄 가격은 ℓ당 927.21원으로 발표했다.


E1은 부가세 포함 kg당 프로판 가정·상업용은 1300.25원, 산업용은 1306.85원, 부탄은 ℓ당 927.79원(kg당 1588.68원)으로 발표했다. 두 회사 모두 지난달과 같은 가격이다.


아시아 LPG 가격의 기준이 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9월 판매가격(CP)은 톤당 프로판 605달러, 부탄은 595달러로 전달보다 각각 15달러, 25달러 올랐다.


SK가스와 E1은 가격 인상을 자제함으로써 도시가스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가격 이점을 더 높이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LPG 프로판 가격의 경우 연초 kg당 1239원대에서 현재는 1299원대로 4.8%가량 인상됐다. 반면 같은 기간 도시가스 산업용 도매공급가격은 MJ당 21.1702원에서 20.4135원으로 약 3.6% 인하됐다.


가스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용 연료시장에서 탄소 저감을 위해 가스체 연료로 전환이 크게 늘고 있다"며 “기존에는 전국 배관망과 저렴한 가격을 가진 도시가스가 유리했으나, 최근에는 LPG 가격이 많이 경쟁력을 갖게 됐고 이를 통해 LPG 수입사들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연료시장에서 한치 양보없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병효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