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람다·SGH 등 AI 기업에 전략적 투자 단행
데이터센터·에지 AI·미래 메모리 솔루션 부문 협력
사업 성과 가시화…경쟁력 강화·수익성 확보 기대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키워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1일 SKT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 선언 이후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AI 분야에만 3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AI 인프라 △AI 전환(AIX) △AI 서비스 등 3대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AI 반도체·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AI 피라미드 전략 하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앤트로픽(1억달러)·람다(2000만달러)·퍼플렉시티(1000만달러) 등 글로벌 AI 혁신 기업에 투자해 왔다. 글로벌 AI 얼라이언스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기업간거래(B2B) 분야 AI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특히 지난 7월 AI 연산에 주로 이용되는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를 설계·구축·운영하는 스마트글로벌홀딩스(SGH)에 2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양사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에지 AI, 미래 메모리 솔루션 등 AI 인프라 사업 영역 전반에 걸친 협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SKT는 데이터센터 관리 시스템, 액침냉각 등 솔루션에 SGH의 AI 클러스터 구축·운영 역량이 더해지면 시너지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AI 비전 선포 이후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B2B·B2C를 통한 본격적인 수익화가 임박함에 따라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SKT는 안정적인 AI 반도체 공급망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미국 기업 람다와 손잡고 오는 12월 서울에 AI 데이터센터를 연다. 람다가 보유한 엔비디아 GPU 자원을 SK브로드밴드의 서울 가산 데이터센터에 전진 배치하는 방식이다.
SKT는 AI 데이터센터에 배치할 GPU를 3년 안에 수천 대 이상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향후 국내 최대 규모의 GPU 팜을 구축해 국가 AI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같은달 람다 GPU 자원 기반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 'GPUaaS'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기업고객이 AI 서비스 개발이나 활용에 필요한 GPU를 클라우드를 통해 빌려 쓰는 서비스다. 이와 함께 GPU 교체 보상 프로그램, 클라우드 비용 최적화 컨설팅, AI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등 국내 스타트업, 중견·중소기업 대상 프로모션도 선보일 계획이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T는 생성AI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해 시너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며 “올해 관련 매출이 발생하면서 내년은 더욱 의미있는 성과들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