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톺아보기] 방경만 체제 KT&G, ‘글로벌 담배기업 앞으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03 16:32

美필립모리스와 협업 전자담배 美 진출 시동
궐련·전자담배 카자흐·인니 생산공장 내년 준공
건기식 포함 핵심제품 수출 비중 50% 초과 목표

방경만 KT&G 사장. 사진=KT&G

▲방경만 KT&G 사장. 사진=KT&G

KT&G가 지난 3월 말 방경만 사장 체제로 전환한 뒤 본업인 담배사업 강화에 주력하면서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변신을 적극 꾀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최근 글로벌 담배업체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와 미국 내 궐련형 전자담배(NGP Next Generation Products) 판매 허가를 위해 업무 협약을 맺었다.


향후 미국 시장에 출시할 NGP에 대한 FDA(식품의약청)의 '담배제품 시판 신청(PMTA)' 인가를 받기 위해 손을 잡은 것이다. 새 NGP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지만, 다른 진출국에서 먼저 선보인 뒤 시장 반응을 거쳐 미국 시장에 내놓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KT&G 관계자는 “협력 관계를 통해 규제 기관 인증은 물론, PMI의 글로벌 공급망을 활용해 현지 유통망 확보도 용이하다"면서 “진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무 비용 등도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기존과 달리 궐련형 전자담배를 앞세운 것이다. 궐련 담배 중심의 사업성 저조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만큼 전략을 전면 재검토한 것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1999년 미국 시장에 첫 발을 디딘 KT&G는 디스·타임 등 일반 궐련 담배 중심으로 판매를 이어갔다. 다만, 멘솔 가향담배 금지 입법·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니코틴 저감 규제 강화 등 시장 환경이 불리하게 조성되면서 2021년부터 미국 담배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KT&G가 미국 담배시장에 다시 발을 들인 것은 리스크를 감수할 시장 가치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테이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담배시장 매출 규모는 820억 달러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자리를 차지했다.




한 담배업계 관계자는 “건강관리 등 개인 목적과 보건당국의 규제 강화로 유럽과 마찬가지로 미국도 궐련 담배 수요가 전자담배로 옮겨가는 추세"라며 “기존 궐련 수요 규모를 따져봤을 때 전자담배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큰 상태"라고 설명했다.


KT&G가 미국 담배시장 재도전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방경만 사장이 내건 중장기 비전과 맞닿아 있다. 실제 방 사장은 지난 3월 말 정식 취임과 동시에 해외 궐련·NGP·건강기능식품 3대 핵심사업 역량 강화를 통한 '글로벌 톱티어 도약'을 주문했다.


오는 2027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를 위해 KT&G는 해외 전진기지 설립을 통한 담배 스틱 생산능력 확보에도 공들인다.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인 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에 각각 신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지난 4월 착공한 인도네시아 담배 2·3신공장은 오는 2026년 첫 가동될 예정이다. 기존 수라바야 소재 1공장까지 포함하면 연간 210억개의 담배생산 능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생산된 제품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주요 동남아시아 수출국에 공급될 계획이다.


내년 준공 목표로 카자흐스탄에도 유럽·독립국가연합(CIS) 등 유라시아 수요 대응을 위한 담배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현지 알마티주에 들어서는 이 공장은 궐련 담배와 NGP 담배 모두 만드는 하이브리드 생산기지다.


KT&G 관계자는 “국내에서 궐련 담배와 전자담배 기기 모두 시장 점유 기준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소비인구 감소로 더 이상 시장 성장성이 보장되지 않는 점이 한계"라면서 “해외 사업 육성은 회사가 당면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 위치한 KT&G 담배 생산 1공장. 사진=KT&G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 위치한 KT&G 담배 생산 1공장. 사진=K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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