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할부지’ 4일 개봉, ‘베테랑2’ 13일 상영 흥행대결
푸바오와 동거동락 사육사들 에피소드 잔잔한 감동 선사
류승완-황정민 캐미에 정해인 가세, 전편 베테랑 갱신 관심
올해 추석연휴(9월 15~18일) 극장가는 연휴 직전인 오는 13일 개봉하는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가 간판상영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베테랑2' 흥행급은 아니지만 앞서 4일 상영에 들어간 에버랜드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를 다룬 다큐멘터리 '안녕 할부지'가 초반 흥행세를 타고 있어 극장가는 두 국산영화의 쌍끌이 흥행을 기대하는 눈치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안녕 할부지'는 개봉 첫 날인 4일 관객수 3만 9554명을 불러모으며 같은 날 개봉한 할리우 거장 팀 버튼 감독의 코미디 공포영화 '비틀쥬스 비틀쥬스'(관객수 2만1787명)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안녕 할부지'는 에버랜드에서 태어나 중국 쓰촨성 판다 기지로 떠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탄생과 성장, 쌍둥이 동생 루이바오, 후이바오 등까지 판다 가족과 주키퍼(사육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특히,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3개월 간의 여정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강철원, 송영관 주키퍼 사육사의 못다 한 이야기를 담아내 국내 팬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안녕 할부지'는 역대 다큐멘터리 최고 흥행작인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오프닝 스코어(8607명)을 약 4.6배 능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예매율 순위에서도 '베테랑2'(4일 기준 37.1%)에 이어 2위(8.6%)를 기록하며, 추석연휴에 어린 자녀와 볼만한 가족영화로 흥행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한편, 예매율 1위에 오른 추석 극장가 최대흥행 기대작 '베테랑2'는 무엇보다 2015년 개봉했던 '베테랑' 전작(1편)의 천만 관객동원(영진원 공식집계 1341만4009명) 기록을 깰 수 있을 지가 최대관심사다.
2편에서도 류승완 감독과 배우 황정민이 다시 의기투합한데다 OTT 시리즈물 'D.P.'에서 액션연기 가능성을 입증한 배우 정해인이 합류해 영화팬로부터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베테랑2'는 밤낮없이 범죄와 싸우는 베테랑 형사 '서도철'(황정민)과 강력범죄수사대 형사들이 다음 살인 대상을 지목하는 예고편을 인터넷에 공개한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오는 13일 개봉 예정으로, 보다 밝고 경쾌한 느낌인 1편에 비해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연휴 개봉하는 대형 텐트폴 영화가 '베테랑2' 뿐인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지난해 추석에는 하정우 주연의 '1947 보스톤', 송강호 주연의 '거미집', 강동원 주연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 동시 개봉했을 정도로 명절 연휴는 대형 영화가 줄이어 개봉하는 준성수기에 해당했다.
그러나 지난해 설부터 누적 관객수 200만명을 넘긴 흥행작이 한 편도 나오지 않은 만큼 올해는 명절을 피해 오히려 10월 개봉을 노리는 분위기다. 실제로 설경구, 장동건 주연의 '보통의 가족', 류승룡 주연의 '아마존 활명수' 등 대형 영화가 10월 개봉을 확정했다.
그런 만큼 올해 추석은 텐트폴 영화가 줄잇는 대신 일부 기대작과 중소 독립 영화들이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으로, 이에 힘입어 누적 450만 관객을 기록한 코미디 영화 '파일럿'과 임영웅 콘서트 실황 영화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도 뒷심을 발휘할 것으로 극장가는 예상했다.
한편, 추석 이후로는 25일 개봉하는 트랜스포머 시리즈 애니메이션 영화 '트랜스포머 ONE'이 관객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트랜스포머 ONE은 변신 능력을 얻은 하급 로봇이 자신들의 행성을 지배하고 있는 거대한 배후의 존재를 알게 되며 행성의 운명을 건 전쟁에 나서게 된다는 애니메이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