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좇는 젊은 감성 겨냥 ‘맞춤 제작템’ 인기
고르는 재미, 단종 색상 재발견 등 긍정 반응
옷·신발·화장품부터 마라탕·요거트까지 봇물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MZ세대를 중심으로 개인 취향을 반영한 맞춤제작, 이른바 '커스터마이징'이 유통가에서 대세몰이를 하고 있다.
'자기만의 강한 개성'에 따라 제작이 가능한 옷·화장품 서비스가 등장한데 이어 외식 분야에도 '내 입맛대로' 골라먹는 음식이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오는 13일 재개장하는 롯데월드몰점 리뉴얼 매장에서 구매자 고유의 취향을 반영한 티셔츠를 만들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 'UTme!'를 선보인다. 매장 내 설치된 아이패드 등 태블릿 PC로 디즈니 등 다양한 스티커를 조합해 티셔츠·토트백을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당초 UTme!는 2015년 4월 지금은 폐점한 명동중앙점 등에 신규 도입된 서비스였다. 이후 국내 서비스 종료와 함께 일본 등 해외 매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었지만,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될 롯데월드몰점 개장을 기념해 이색 서비스로 다시 선보이는 것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국내 아티스트, 브랜드 6곳과 협업한 총 12개의 UTme! 이미지를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에서 단독으로 공개할 예정"이라며 “아직 롯데월드몰점 외 서비스 확대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주요 스포츠 패션 브랜드들도 맞춤형 신발 제작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커스텀 문화에서 파생된 '별다꾸(별걸 다 꾸민다)'트렌드의 하나인 '신꾸(신발 꾸미기)' 유행을 접목한 것이다.
휠라코리아는 최근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고객 취향·발 모양을 고려해 테니스화를 만들어주는 '커스텀 스튜디오'를 개시했다. 스피드 서브·엑시러스 3 중 원하는 테니스화 모델을 고른 후 취향대로 핏과 밑창, 신발 부위별 색상, 각인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직접 신발 꾸미기가 가능한 오프라인 매장도 눈에 띈다. 지난 4월부터 아디다스코리아는 서울 명동·북촌·홍대 등 일부 지역 매장에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 '메이드 포유'를 운영하고 있다. 자수·패치·디지털 프린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신발을 꾸밀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패션 아이템 외에도 맞춤형 상품은 화장품·식품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에스쁘아가 연남점에서 제공 중인 입술·볼 화장품 커스터마이징 서비스 '벨벳 앤 플레이'가 대표 사례다.
현장에서 고객이 화이트·블랙·쿨 레드 등 12가지 색상 중 명도·채도별 원하는 색상을 고르면 매장 직원이 이를 조색해 맞춤형 화장품으로 제작해주는 서비스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조합한 베스트 색상도 참고할 수 있다.
에스쁘아 관계자는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원하는 색상을 골라 만들어 보는 과정이 즐겁다', '단종된 색상도 맞춤 제작할 수 있다', '만들면서 발색과 수정도 가능해 좋다' 등 벨뱃 앤 플레이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디저트 대세로 자리잡은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도 커스터마이징 상품인 점이 인기의 주요 요인이다.
맵기와 재료 선택이 가능한 마라탕처럼 요아정도 10여종의 과일, 30여 종의 과자 토핑, 소스 등 취향껏 주문이 가능해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 특성과 결이 맞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특히, 요아정은 입짧은햇님 등 인기 유튜버 뿐만 아니라 그룹 다비치의 강민경 등 유명 인사들이 유튜브를 통해 레시피를 공유하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도 요아정을 키워드로 한 일반인들의 이른바 '요아정 꿀조합' 토핑 레시피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