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이 없다’…국제유가 연최저가 추락, “더 떨어진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05 10:29
OIL-OPEC/

▲(사진=로이터/연합)

국제유가가 올해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중동 산유국들이 증산 계획을 늦출 것이란 소식에도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선물가격은 전장대비 1.62% 하락한 배럴당 69.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중 최저 수준으로, WTI 가격은 지난해 12월 13일 이후 처음으로 70달러선이 붕괴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선물가격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42% 하락한 배럴당 72.70달러를 기록, 올해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다음 달부터 예정된 증산 계획을 중단하는 합의에 근접했다. 당초 OPEC+는 내달부터 하루 18만 배럴을 증산할 계획이었다.


유가가 최근 크게 하락하자 시장 대응에 나설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OPEC+측은 필요할 경우 증산을 중단하거나 되돌릴 수 있다고 반복해서 강조해왔다.




하지만 원유시장은 전날에 이어 미국 경제지표 부진 파장에 휩싸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 7월 구인(job openings) 건수는 767만3000건으로 전달에 비해 23만7000건 줄면서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809만건)를 크게 밑돈 수치이기도 하다.




여기에 중국 경제지표마저 부진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주요 소비국들의 석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RBC 캐피털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원자재 전략 총괄은 “중국 관련 이야기는 유가에 있어서 올해 내내 역풍으로 작용했다"고 CNBC에 말했다.


이런 와중에 지난주 석유 생산을 급격하게 줄였던 리비아의 분쟁도 해결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는 공급 증가를 이어질 수 있어 국제유가 하락을 부추기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한다.


씨티그룹은 이날 메모에서 OPEC 플러스가 생산량을 추가로 줄이지 않으면 수요 감소와 비OPEC 국가들의 공급 증가로 내년 평균 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OPEC 플러스가 현재 감산을 무기한 연장하지 않으면 70달러선이 방어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씨티그룹은 브렌트유 가격이 60달러대까지 밀리면 시장의 흐름상 배럴당 50달러까지 하락한 뒤에야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UBS는 중국 수요 약세에도 원유 시장에서는 5월 이후 재고가 감소세를 이어왔다며 여전히 공급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UBS는 또 시장은 지나치게 비관적이라며 향후 몇 개월 이내 브렌트유가 80달러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라이스태드에너지의 스베틀라나 트레티아코바 선임 애널리스트는 “수요 증가세가 불확실하고 상당한 공급이 중단될 가능성은 작아보이는 가운데 모든 시선은 다시 OPEC+에 쏠렸다"며 “OPEC+가 (감산) 전략을 명확하게 정하기 전까지 유가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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