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못하는 ‘부실 몸’, 전자담배도 연초처럼 해로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09 10:37
전자담배 이미지.(기사내용과 직접 연관 없음)

▲전자담배 이미지.(기사내용과 직접 연관 없음)

사용률이 급증한 전자담배가 기존 일반 담배와 비슷한 수준으로 운동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 아즈미 파이살 박사팀은 8일(현지 시각) 오스트리아 빈에 열린 유럽 호흡기학회(ERS) 학술대회에서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 흡연자, 비흡연자 간 운동 능력 비교 실험 결과를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폐 기능이 정상인 20대 60명을 대상으로 고정식 자전거를 이용해 운동 능력 등을 측정했다.



참가자 중 20명은 흡연 경험이 없는 비흡연자였고, 20명은 최소 2년 이상 전자담배를 피운 사람, 20명은 최소 2년 이상 일반 담배를 피운 사람이었다.


각 참가자가 자전거 운동을 하는 동안 심장과 폐, 근육 반응이 최대치에 도달할 때 '최대 운동 능력'을 측정하고, 혈액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통해 동맥 기능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자담배 사용자 최대 운동 능력은 186와트(W)로 비흡연자(226W)보다 크게 떨어졌다. 일반 담배 흡연자(182W)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대 운동량에서의 분당 평균 산소 소비량도 전자담배 흡연자는 2.7ℓ, 일반 담배 흡연자는 2.6ℓ로 비흡연자(분당 3ℓ)보다 적었다.




혈액 검사와 초음파 검사에서도 전자담배 사용자와 일반 담배 흡연자는 모두 비흡연자보다 혈관 기능이 떨어지는 징후를 보였다.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 흡연자는 최대 운동 수준에 도달하기 전 숨이 차고 다리 근육 피로가 심했고, 근육 피로 징후인 혈중 젖산 수치도 높았다.


파이살 박사는 “참가자들은 폐 손상 징후가 없는 젊은이들이지만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 사용자는 자전거 운동하는 동안 뚜렷한 과호흡과 높은 근육 피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나을 게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파이살 박사는 연구 배경으로 '장기적 사용'에 초점을 뒀다.


그는 “이전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 사용이 폐 염증과 손상, 유해한 혈관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장기적 전자담배 사용이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 소속 필리포스 필리피디스 박사는 “전자담배는 젊은 층 관심을 끌기 위해 다양한 맛으로 저렴하게 판매돼 더 많은 젊은이가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을 모른 채 전자담배 습관에 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연구에서 발견된 연관성이 인과 관계인지 아니면 그룹 간 다른 요인 차이에 의한 것인지 알기 어렵지만 전자담배 사용자는 전자담배가 운동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의사와 정책 입안자들도 어린이와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을 막기 위해 최선의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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