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원전 수출’ 특수 노린다···건설업계 ‘분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10 14:05

대우건설 조직 규모 2배 이상 확대···SMR팀도 신설
현대건설 삼성물산·GS건설 등도 ‘눈독’

자료사진.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자료사진.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국내 건설업계가 'K-원전 특수'를 누리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해외 원준 수주와 시공을 위해 영업·연구개발 등 조직 규모를 키우는가 하면 잠재 고객들과 스킨십을 늘리는 등 적극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원자력 분야 규모를 확대했다. 한국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이은 후속작업이다.


대우건설 원자력사업은 플랜트사업본부 원자력사업단이 추진하고 있다. 이번 개편으로 해당 조직은 기존 2팀+2태스크포스(TF)에서 5팀 1반 체제로 바뀐다. TF 형태로 운영되던 조직을 팀으로 올리고 체코원전준비반을 추가했다.



신설된 국내원자력팀은 국내 신규원전 영업 뿐만 아니라 원전해체, 방폐장, 연구용원자로, 가속기 등 원자력 이용시설의 수주영업을 담당한다.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팀도 신설됐다. 대우건설은 한국전력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2012년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취득한 SMR 표준설계인 SMART100 개발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향후 SMART 원전을 통한 사업진출 시 시공분야 사업우선권을 확보해둔 상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에너지 안보 위기로 앞다퉈 신규 원전을 건설하려는 유럽시장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지역에서도 제2·3의 체코원전 수주 쾌거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일 방한한 블라디미르 말리노프 불가리아 에너지부 장관과 만나 코즐로두이 대형 원전 건설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 방안 등을 논의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초 코즐로두이 원전단지에 대형 원전 2기를 추가로 신설하는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6월에는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현대건설 원전 로드쇼'를 개최하는 등 현지 관계자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


국제적 기술 인증을 통한 대외 신뢰도 높이기에도 나섰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독일의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인 '티유브이 슈드'(TUV SUD) 한국사무소로부터 원자력 공급망 품질경영시스템 'ISO 19443' 인증을 받았다. ISO 19443은 원자력 공급망의 안전성 및 품질 향상을 위해 고안된 원자력 품질관리 국제표준이다. 최근 유럽의 주요 원전 운영 및 발주국은 원전 사업 참여의 기본 조건으로 이 인증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원전 건설뿐만 아니라 설계, 시운전, 유지 관리, 해체 등 원전 생애주기 전 분야에 해당하는 인증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


삼성물산과 GS건설 등도 'SMR 얼라이언스'에 참여하며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 동맹은 지난해 7월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구성했다. 내년 상반기 중 협회를 출범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건설업계가 원전에 집중하는 것은 해당 분야가 차세대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어서다. 시장이 커지 상황에 우리 정부도 'K-원전팀'의 해외 수주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세계원자력협회는 2035년까지 글로벌 원전 시장의 규모가 총 165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SMR만 놓고 보면 2035년 시장 규모가 약 400조∼600조원 수준까지 커질 수 있다는 게 영국 국가원자력연구원의 예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연합(EU)만 놓고 봐도 2050년까지 원전을 100기 이상 지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며 “(건설사들은) K-원전팀이 체코 원전 계약을 체결한 것을 넘어 더 많은 수주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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