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제약, 난치성 ‘삼중음성유방암’ 신약 개발 착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11 10:13

에스트리온과 ‘AON-MB23’ 공동 개발 계약 체결
전임상서 효과 확인…2027년 美 FDA 임상 1상 신청
다양한 유방암으로 치료 확장…글로벌 혁신신약 목표

코오롱제약

▲임우성 코오롱제약 전무(왼쪽부터), 김선진 코오롱제약 사장, 정인덕 에스트리온 대표, 박재용 에스트리온 대표가 지난 9일 유방암 치료 신약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코오롱제약

코오롱제약이 국내 바이오벤처와 손잡고 난치성 유방암 치료 신약 개발에 나선다.




11일 코오롱제약에 따르면 지난 9일 저분자 신약개발 연구 전문기업 '에스트리온'과 난치성 항암 신약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삼중음성유방암 치료 신약 후보물질 'AON-MB23'을 공동 연구개발하고 전략적 제휴관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코오롱제약은 풍부한 임상경험과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임상 및 사업개발을 주관하고 전임상 시험을 공동 수행할 예정이다. 에스트리온은 저분자 합성의약품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료 생산부터 독성시험 등 비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사업개발에도 참여한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에스트로겐 수용체(ER),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 인간표피성장인자 수용체 2형(HER2)이 모두 음성인 유방암으로 가장 공격적인 아형으로 꼽힌다.




전체 유방암의 15~20%를 차지하며 다른 유방암에 비해 50대 미만 젊은 층에서 발병한다. 다른 유방암에 비해 뇌나 폐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예후가 좋지 않고 5년 생존율이 12%에 불과하다.


그러나 세 가지 성장인자 수용체가 없기 때문에 일반 항암제 치료 외에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국내에서 승인받은 치료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1년에 2억원 가까운 치료비가 소요돼 환자 부담이 크다.




AON-MB23은 에스트리온이 개발한 플랫폼을 활용, 타겟 단백질인 'ANO1(아녹타민1)-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복합체'에 결합한 후 ANO1과 EGFR의 분해를 유도해 암세포의 침윤과 성장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다.


에스트리온은 세포모델 연구에서 AON-MB23이 암세포의 성장과 침윤을 억제함을 확인했고 면역항암제와 화학항암제를 병용 투여하면 효과가 우수하다는 점도 확인했다.


에스트리온은 올해 하반기에 전임상 독성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며 코오롱제약과의 공동연구 결과가 확보될 오는 202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AON-MB23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제출한다는 목표다.


코오롱제약은 향후 AON-MB23가 신약으로 개발되면 다른 아형의 유방암으로 적응증을 확장함과 동시에 글로벌 혁신신약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의 의약품·헬스케어 계열사인 코오롱제약은 췌장암, 난소암 등 분야의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신약의 효능과 독성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동소이식모델' 플랫폼 기술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국내외 다양한 신약개발 기업과의 공동 연구개발을 주요 개발 전략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 에스트리온을 포함해 총 4개 협력사와 두경부암, 루프스질환 등 다양한 적응증의 공동연구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제약 신약연구개발부문 최고기술책임자인 김선진 사장은 “기존 약물과의 병용 시너지 효과를 종합 고려할 때 AON-MB23의 개발 성공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협력으로 코오롱제약의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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