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리온과 ‘AON-MB23’ 공동 개발 계약 체결
전임상서 효과 확인…2027년 美 FDA 임상 1상 신청
다양한 유방암으로 치료 확장…글로벌 혁신신약 목표
코오롱제약이 국내 바이오벤처와 손잡고 난치성 유방암 치료 신약 개발에 나선다.
11일 코오롱제약에 따르면 지난 9일 저분자 신약개발 연구 전문기업 '에스트리온'과 난치성 항암 신약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삼중음성유방암 치료 신약 후보물질 'AON-MB23'을 공동 연구개발하고 전략적 제휴관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코오롱제약은 풍부한 임상경험과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임상 및 사업개발을 주관하고 전임상 시험을 공동 수행할 예정이다. 에스트리온은 저분자 합성의약품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료 생산부터 독성시험 등 비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사업개발에도 참여한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에스트로겐 수용체(ER),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 인간표피성장인자 수용체 2형(HER2)이 모두 음성인 유방암으로 가장 공격적인 아형으로 꼽힌다.
전체 유방암의 15~20%를 차지하며 다른 유방암에 비해 50대 미만 젊은 층에서 발병한다. 다른 유방암에 비해 뇌나 폐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예후가 좋지 않고 5년 생존율이 12%에 불과하다.
그러나 세 가지 성장인자 수용체가 없기 때문에 일반 항암제 치료 외에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국내에서 승인받은 치료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1년에 2억원 가까운 치료비가 소요돼 환자 부담이 크다.
AON-MB23은 에스트리온이 개발한 플랫폼을 활용, 타겟 단백질인 'ANO1(아녹타민1)-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복합체'에 결합한 후 ANO1과 EGFR의 분해를 유도해 암세포의 침윤과 성장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다.
에스트리온은 세포모델 연구에서 AON-MB23이 암세포의 성장과 침윤을 억제함을 확인했고 면역항암제와 화학항암제를 병용 투여하면 효과가 우수하다는 점도 확인했다.
에스트리온은 올해 하반기에 전임상 독성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며 코오롱제약과의 공동연구 결과가 확보될 오는 202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AON-MB23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제출한다는 목표다.
코오롱제약은 향후 AON-MB23가 신약으로 개발되면 다른 아형의 유방암으로 적응증을 확장함과 동시에 글로벌 혁신신약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의 의약품·헬스케어 계열사인 코오롱제약은 췌장암, 난소암 등 분야의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신약의 효능과 독성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동소이식모델' 플랫폼 기술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국내외 다양한 신약개발 기업과의 공동 연구개발을 주요 개발 전략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 에스트리온을 포함해 총 4개 협력사와 두경부암, 루프스질환 등 다양한 적응증의 공동연구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제약 신약연구개발부문 최고기술책임자인 김선진 사장은 “기존 약물과의 병용 시너지 효과를 종합 고려할 때 AON-MB23의 개발 성공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협력으로 코오롱제약의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