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야 산다”…건설사 ‘이종업계 교류’ 활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12 11:34

항공점퍼 만들고 車·IT 회사와 협업···‘기술 발전’ 중소기업과 연합도

신기술 개발·신성장동력 확보·이미지 개선 등 세마리 토끼 잡는다

미국 뉴스케일의 소형모듈원자로(SMR) 프로젝트 조감도. 삼성물산은 해외 SMR 수주 확대를 위해 뉴스케일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미국 뉴스케일의 소형모듈원자로(SMR) 프로젝트 조감도. 삼성물산은 해외 SMR 수주 확대를 위해 뉴스케일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본업'이 아닌 이종 업계 회사와의 협업에 나서고 있다. 신기술 개발과 신성장 동력 확보는 물론 이미지 개선을 통한 소비자 접점 확대 등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미국 플루어, 뉴스케일, 사전트 앤 룬디 등 글로벌 회사들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루마니아 소형모듈원자로(SMR) 프로젝트 기본설계에 참여하며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다.


삼성물산은 이들과 루마니아 SMR 사업 기본설계(FEED)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FEED는 프로젝트 사전 계획 수립 및 설계·조달·시공(EPC) 수행을 위한 준비 단계다.



삼성물산은 아파트 전용 앱 '아파트아이'와 협업해 '홈닉 2.0'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종 업계라고는 하기 힘들지만 IT기업과 긴밀히 소통해 자사 플랫폼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현대건설은 최근 패션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힘쓰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의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와 협업해 'MA-1 패딩 점퍼'를 선보였다. 미 공군 파일럿이 입는 'MA-1 점퍼'를 모티브로 삼았다.




현대건설은 기존 회사 기업이미지(CI)가 부각된 단체복 스타일의 점퍼를 지급해왔다. 이번에 제작한 점퍼에는 안쪽 깃이나 지퍼에만 현대건설 CI가 활용됐다. 사내에서 해당 제품은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해진다.


현대건설이 최근 선보인 작업복 'MA-1 패딩 점퍼' 이미지. 현대건설은 이 작업복 제작을 위해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의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

▲현대건설이 최근 선보인 작업복 'MA-1 패딩 점퍼' 이미지. 현대건설은 이 작업복 제작을 위해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의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와 협업했다.

현대건설은 앞서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커버낫(COVERNAT)'과 후드 집업을 만들었다.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녹스', '날진'과 캠핑용품을 개발해 임직원 한정 판매를 하기도 했다.




대우건설 역시 원자력발전소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원전 수출을 위한 'K-원전' 드림팀에 속하는 것은 물론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내부 조직도 확대개편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최근 중소기업 탱크테크와 손을 잡고 세계 첫 건축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을 개발해 관심을 끌었다. 인천 청라 벤츠 화재 사건 이전에 선제적으로 이 같은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 시스템은 화재를 자동으로 인지하고 진압을 지시하는 '중앙관제시스템'과 직접 화재를 진화하는 '진압장비'로 구성된다. 화재가 발생하면 중앙 관제시스템은 이를 감지해 화재가 발생한 차량이 있는 위치로 진압장비를 이동시킨다. 진압장비는 해당 차량의 배터리팩에 구멍을 뚫고 물을 분사한다.


GS건설은 카이스트와 손잡고 스마트시티 연구개발을 위한 산학 협력에 돌입했다. 미래도시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연구하기 위한 센터를 카이스트에 설립하고, 해외 유수 대학과 함께 글로벌 산학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LG전자와 협업해 신기술 개발에 나섰다. 리모델링 아파트에 최적화한 에어컨 설계를 찾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양사는 지난달 '리모델링 공동주택 맞춤형 상품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건설은 아파트 화재 안전 역량 강화를 위해 전기차 충전 기업 이브이시스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로봇 서비스 확대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 등과 협력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3일 현대자동차그룹과 스마트도시 분야 협력을 위한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공공·민간 협력을 바탕으로 미래 첨단기술을 활용해 도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해 진행됐다.


두 기관은 주거·도시 공간에 적용 가능한 신기술 발굴 및 신규 서비스 기획·실증에 힘을 모을 예정이다. 또 미래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등 기술 진화에 따른 도시 공간구조 변화 예측도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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