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 ‘우주강국 대한민국’ 만들기 위해 구슬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17 14:47

내년 예산 9649억원·2027년 1.5조…산업생태계 조성·달 착륙선 개발 박차
민간 전문가 등 인력 채용 지속…10월 태양 코로나 관측 카메라 발사 예정

우주항공청

▲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우주항공청 개청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운영빈 청장이 발언하고 있다.

'한국판 나사(미 항공우주국·NASA)'를 꿈꾸는 우주항공청이 산업생태계 강화와 혁신 기술 개발 지원에 나선다. 누리호 발사를 계기로 고조된 국민 성원을 모아 대한민국을 세계 5대 우주강국 대열에 올려놓겠다는 것이다.




17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내년 우주항공청 예산은 9649억원으로 올해 보다 27% 증액된다. 정부 전체 예산이 3.2%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9배에 달하는 성장률인 셈이다. 2027년에는 1조5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청 당시 110명이었던 인력도 100일 만에 150명을 넘어섰다. 경남 사천에 위치한 탓에 인력 충원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했으나, 존리 본부장을 영입하고 민간 전문가를 기간제 공무원으로 뽑는 등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윤영빈 청장은 가족 단위로 내려오는 인원이 확대된 점을 토대로 올 연말까지 90% 수준의 충원율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사에 지역 보건소와 연계한 스마트 건강관리존도 설치했다. 경남도와 사천시도 대중교통을 증설하고 이주정착금과 자녀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정주여건 향상을 돕고 있다.


우주항공청은 △우주수송 역량 확대 및 경제성 혁신 △첨단위성 개발 △달 착륙선 본격 개발 및 국제 거대전파망원경 건설 참여 △첨단항공산업 주도권 확보 △민간 중심 산업 생태계 조성 5개 분야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여기에는 누리호 반복 발사를 위한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재사용발사체 선행기술 개발이 포함된다. 발사체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 중 재사용발사체가 가장 나은 솔루션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저궤도 수송비용을 ㎏당 1000달러 이하로 낮추고, 2027년 공공위성 발사서비스 구매도 진행할 방침이다.


우주항공청

▲우주항공청 업무추진 방향

위성 편대비행을 위한 전기추력기를 국산화하고, 달에 부존된 자원 활용 등을 위한 우주탐사 로드맵도 수립한다는 전략이다. NASA와 함께 세계 최초로 태양 코로나의 온도·속도를 동시에 관측 가능한 카메라도 개발했다. 이는 다음달 발사될 예정이다.




2035년 L4(태양·지구의 중력과 원심력이 평형을 이루는 라그랑주 지점 중 하나) 탐사선 발사를 포함해 세계 최초로 태양권 L4 우주관측소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태양풍 관측으로 우주탐사 피해를 예방하고, 이 과정에서 나사의 네트워크를 대체할 심우주 통신망도 만들어 경제적 성과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계 구축을 위해 올해부터 2030년까지 7년간 총 3808억원을 전남 발사체 특화지구, 경남 위성 특화지구, 대전 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에 투입한다. 고흥에는 민간 발사장, 진주에는 우주환경시험시설, 사천에는 위성개발혁신센터, 대전에는 우주기술혁신인재양성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KDB산업은행·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AIST·항공안전기술원 등과 우주항공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워킹그룹 출범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도심항공용 모빌리티(UAM) 및 친환경 항공기 개발을 비롯한 미래산업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기업과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친환경·극초음속 항공기술 뿐 아니라 항공 유지·보수·정비(MRO)와 연계한 핵심기술 개발로 미래시장 주도권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개방형 위성영상 서비스 시스템 개발을 비롯해 우주항공경제 시장 확대에도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항공우주업계 관계자는 “산·학의 숙원과제가 이뤄졌으나, 글로벌 시장점유율 10% 달성을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며 “우주항공청이 민간 투자 유치와 실효성 정책 수립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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