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주담대 이달 2.2조원↑…가계대출 둔화 안심 일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18 09:41
금융당국, 신용대출 조이기 검토

▲서울의 한 시중은행.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달 들어 주춤하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노력과 은행권의 대출 문턱 높이기가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단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역대 최대 폭으로 컸던 데다, 이달 들어 주간 기준으로는 주담대 증가 폭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잡힌 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12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570조838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의 568조6616억원 대비 2조1772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주담대 증가 폭은 8조9115억원으로 월간 최대 폭이었는데, 이보다는 증가세가 둔화했다.



은행권은 지난 7월부터 주담대 금리를 잇따라 높였다. 이어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중단, 주담대 한도·만기 축소 등 대출 관리 방안을 강화하면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은행권은 분석하고 있다. 또 이달 1일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을 앞두고 지난달 대출 막차 수요가 쏠린 것에 대한 기저효과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27조4332억원으로 전월(725조3642억원) 대비 2조690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은 같은 기간 103조4562억원에서 103조5605억원으로 1043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단 주간 기준으로 보면 주담대 증가세는 확대됐다. 지난 5일까지(영업일 4일) 5대 은행의 주담대 증가 폭은 8835억원이었고, 6~12일까지는(영업일 5일) 1조2937억원으로 커졌다. 1영업일당 증가 폭은 2209억원에서 2587억원으로 소폭 늘었고, 5대 은행이 지난주 정책대출 약 4949억원 규모를 유동화해 장부에서 털어냈기 때문에 주담대 증가세가 잡혔다고는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9월 가계대출 증가 폭이 8월보다는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 단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사철 수요, 기준금리 인하 전망,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감 등 불안 요인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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