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 사회 대비하는 생보업계…‘유병자보험’에 시선 집중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18 09:28

생보업권, 보험료 경감·특약 운영해 유병자시장 공략
교보·한화·삼성 등 고지 기준 다양화한 상품 출시

업계 “우리나라 내년 초고령사회 진입 앞둬”
장기보험 집중 가속화…생·손보간 경쟁 심화 예상

생명보험업계가 올 들어 유병자 시니어층을 타깃으로 한 건강보험 확대에 나서고 있다.

▲생명보험업계가 올 들어 유병자 시니어층을 타깃으로 한 건강보험 확대에 나서고 있다.

생명보험업계가 기존 주력하던 저축성보험과 종신보험에 대한 집중도를 낮추는 한편 유병자 시니어층을 타깃으로 한 건강보험 확대에 나서고 있다.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해당 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생·손보 업권 구분 없는 경쟁도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생보사는 보험료 부담 경감과 다양한 특약 운영을 통해 유병자보험과 관련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이달 1일 유병력자, 고령자도 암 치료 여정별 맞춤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인 '교보 간편 가입암보험(무배당)'을 출시했다. 유병력자와 고령자가 최소한의 심사로 가입 가능한 간편 심사보험으로, 경증질환이나 과거 병력이 있어도 3가지 고지항목에 해당되지 않으면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암 발병 시 주계약을 통해 진단보험금을 받을 수 있고 새로운 암 검사, 수술·치료기법을 보장하는 특약도 탑재돼 있다. 특약을 통해 항암치료에 대한 보장도 한층 강화했고 합병증과 후유증도 대비할 수 있다.


삼성생명도 이달 10일 유병자 고객의 가입 문턱을 낮춘 경증간편형 설계를 도입해 '경증 간편 플러스원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고혈압·당뇨병 등의 경증 만성질환 유병자도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가입 문턱을 낮췄다.




흥국생명은 지난 7월 유병력자가 무사고기간을 유지하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무) 흥국생명 다사랑 3N5 간편 건강보험'을 선보였다. 가입자가 일정 기간 동안 입원과 수술 이력이 없는 경우 계약전환제도를 통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표준체(일반심사형) 건강보험으로 계약 전환도 가능하다. 가입자가 자신의 건강상황에 맞게 고지의무기간을 선택해 가입할 수도 있다.


한화생명도 유병자 시장을 공략해 암 유경험자의 가입 폭을 대폭 넓혔다. 지난 5월 출시한 '한화생명 The H 초간편 암보험'은 암 치료력이 있거나, 각종 질병으로 보험 가입이 어려운 고객도 '암으로 2년 이내 치료력 여부'만 고지하도록 한 초간편형 암보험이다. 암 진단∙수술∙통원∙약물치료 등 각종 보장도 넣어 구성했다.




업계는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노후 의료비가 증가함에 따라 유병자보험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는 944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8.2%를 차지했다. 내년에는 1000만명을 넘어 고령자 인구 비중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해 기준 국내 노령화지수는 165.4, 노년부양비는 25.8로 2015년(93.0, 17.5) 대비 각각 77.8%, 47.4%의 큰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부터 생·손보 업권을 가리지 않고 장기보험에 대한 집중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최근 손보업권도 유병자를 타깃 한 상품을 속속 도입하고 있어 해당 시장 경쟁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KB손해보험은 중증부터 경증, 초경증 유병자까지 이르는 세분화된 유병자보험 상품 라인업을 구축해 시장 선점에 나섰다. 앞서 지난 5월 초경증 유병자를 위한 'KB 3.10.10 슬기로운 간편 건강보험 Plus' 출시해 판매 중이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진단받았지만, 증상이 경미해 투약이나 치료로 건강하게 관리되고 있는 유병자를 위한 상품이다. 업계 최초로 간편 건강보험의 기존 계약 전 알릴 의무에 10년 내 고지 질문을 추가해 유병자 고객의 건강등급을 세분화했다.


악사(AXA) 손해보험도 고령자와 유병자가 가입이 가능한 '(무) AXA 간편 상해보험'을 출시했다. 자동차사고로 인한 골절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해 위험과 배상 책임을 보장한다.


하나손해보험은 건강등급에 따른 할인형 보험상품을 지난 2021년 업계 내 가장 먼저 출시하며 시장 대비에 나섰다. 하나손보도 올 들어 건강등급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받는 암주요 치료비, 통합암진단비 유병자보험 '무배당 뉴 건강하면 더 좋은 하나의 간편 보험'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건강등급에 따라 일반심사 시 최대 38%, 간편 심사 시 최대 28% 할인을 제공한다. 매 2년마다 건강등급을 재산출해 개선되면 할인률이 적용되며, 등급이 낮아져도 보험료가 인상되지 않는다는 특징을 지녔다.


하나손해보험 관계자는 “고령화가 빠르게 확산되는 사회현상을 감안한 상품으로, 건강하면서도 남들과 똑같은 보험료를 내야 하는 고객의 아쉬운 마음을 생각하고 개발했다"며 “저렴한 보험료와 간편 심사로 가입이 가능한 장점 때문에 많은 고객들이 선택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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