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에너지경제신문 이상욱 기자 최근 기록적인 폭우에도 도심 관통 하천인 창원천이 범람하지 않은 데는 퇴적토 준설 효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경남 창원시는 지난 20일부터 이틀 동안 쏟아진 폭우로 피해가 잇따랐지만, 창원천은 범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창원시는 “대조기와 폭우가 겹친 상황에도 하천 수위는 상승했으나, 지난해와 같은 범람 위기는 없었다"면서 “이는 지난 5월 시행한 퇴적토 준설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창원천은 도심지를 관통한다. 하류부에 이르러서 의창구 하남천과 내동천이 합류해 바다로 유입되는 지방하천이다. 바다와 가까워 집중호우와 만조가 겹치면 범람의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실제 창원천은 지난 2009년 이후 집중호우나 태풍 때 여러 차례 범람해 인명과 재산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태풍 카눈이 관통하면서 범람 직전의 위험수위에 도달해 많은 시민이 불안에 떨기도 했다.
창원시는 창원천 범람이 하류부에 20여 년간 계속해 쌓인 퇴적토로 인한 통수단면 축소 원인이 크다고 판단했다. 지난 5월 예비비 10억원을 들여 홈플러스 창원점~덕정교 구간(약 1km)을 준설했으며, 합류 하천인 하남천 명곡동 일원(약 560m)에도 준설을 시행했다.
이번 폭우가 집중된 지난 21일 오후 대조기와 겹치며 창원천에 합류되는 내동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해 일시적으로 범람위험에 다다랐지만, 하도 정비를 완료한 창원천으로 하천수가 유입되며 서서히 수위가 떨어지며 범람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창원시는 기후 위기로 변화된 환경이 불러온 위험으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적기에 퇴적토를 제거하는 등 하천 정비사업을 지속 추진해 하천 재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