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헤즈볼라로 전면 확전? “새 국면 진입”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25 22:33
레바논 동부에 가해진 이스라엘군 타격.AFP/연합뉴스

▲레바논 동부에 가해진 이스라엘군 타격.AFP/연합뉴스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대규모 공습 중인 이스라엘군이 지상 작전을 시사했다.




지상전이 개시될 경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로부터 촉발된 전쟁이 중동전으로 확전할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리 고딘 이스라엘군 북부사령관은 24일(현지시간) 사령부 산하 7기갑여단을 방문했다.



고딘 사령관은 “우리는 전쟁의 새 단계에 들어섰으며 지금은 '북쪽의 화살' 작전을 수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작전은 시작부터 헤즈볼라의 화력 등 역량에 큰 피해를 줬고, 조직 지휘관과 대원들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에 우리는 안보상황을 바꿔야만 하며 '기동과 행동'(maneuver and action)에 완벽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고딘 사령관의 발언을 두고 레바논에서 지상작전을 벌일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예루살렘포스트 역시 '레바논 침공'을 거론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스라엘군은 고딘 사령관 발언을 공개한 직후 별도 성명에서 “(레바논 접경지인) 북부 지역의 작전 활동을 위해 2개 예비군 여단을 소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를 통해 헤즈볼라 테러 조직에 대한 교전을 이어가고 이스라엘을 방어하며 북부 주민들이 집으로 귀환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헤즈볼라를 공격하는 배경을 '팔레스타인 완전 고립 의도'로 보고 있다.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안보 내각 관계자들에게 작전 취지를 “하마스 전쟁과 헤즈볼라를 분리하는 것"으로 설명했다고 한다.


또 이스라엘 내각은 군사 작전 수위를 매일 높이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헤즈볼라는 이란이 주도하는 이른바 '저항의 축' 일원이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자 하마스에 연대를 표명하며 이스라엘 북부를 로켓으로 공격해왔다.


이스라엘은 피란 생활을 하는 북부 자국민 약 6만 5000명의 귀가, 접경지대 안전 확보를 이유로 반격과 함께 레바논에 더 큰 군사작전을 경고해왔다.


양측 교전은 최근 헤즈볼라 대원들의 통신수단인 무선 호출기(삐삐) 등 동시다발 폭발, 헤즈볼라 주요 지휘관들 암살을 거치며 저강도에서 고강도로 급전환했다.


안보 전문가들은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 군사작전이 북부 피란민 문제뿐만 아니라 하마스와도 깊이 연계돼 있다고 본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작전이 하마스 전면 해체라는 가자지구 전쟁의 목표를 이루려는 다음 단계라고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군사적 압력에 헤즈볼라가 쉽사리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보고서는 “나스랄라는 '저항의 축' 파트너를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렇게 할 경우, '저항의 축'을 이끄는 단체로서 헤즈볼라의 역내 입지가 심각하게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저항의 축' 중심인 이란도 이스라엘 의도를 가자지구와 연관시켜 표현하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태의 불길이 지역 전체로 번질 위험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손에 레바논이 또 다른 가자지구가 되는 것을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의해 해체될 우려가 가시화하면 이란이 구원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본다.



안효건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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