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해 중·저신용대출 공급을 확대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취급한 중·저신용 대출 중 건수 기준 15%는 비금융 데이터 중심의 대안신용평가모형을 통해 추가 선별한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했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공동체와 롯데멤버스, 교보문고, 금융결제원, 다날 등 가명 결합 데이터를 활용해 대안신용평가모형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개발했다. 2022년 말부터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대출 심사에 적용해 금융 정보 위주의 기존 신용평가모형으로는 정교한 평가가 어려웠던 중저신용자와 씬파일러 고객에 대한 변별력을 높이고 대출 가능 고객군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카카오뱅크 스코어 적용 이후 지난 6월 말까지 1년 6개월 간 취급한 중저신용 대출 중 15%는 기기존 모형으로는 거절 대상이지만 유통 정보, 이체 정보 등 대안정보로 이뤄진 평가모형에 의해 우량 고객으로 선별된 중·저신용자에게 공급됐다. 공급액 기준으로는 약 6600억 규모의 중·저신용 대출이 추가 승인됐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에서도 대안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해 소상공인의 대출 문턱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다양한 사업장 정보를 가명정보로 결합해 금융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업종도 효과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소상공인 업종 특화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해 지난해 상반기부터 적용했다. 사업 역량이 뛰어난 소상공인이더라도 개인 신용도가 낮거나 신용정보가 부족하면 대출이 불가능했던 전통적인 평가모형 한계를 극복하고, 금융정보 위주 평가 시스템에서 거절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신청 고객을 추가 선별해 대출을 공급하고 있다고 카카오뱅크는 설명했다.
이런 대안신용평가 모형 성능에 힘입어 카카오뱅크의 2분기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4조7000억원, 비중 32.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 대출 공급은 고객의 비은행권 대출 상환을 통한 이자 부담 경감과 신용상태 개선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상반기 카카오뱅크에서 중·저신용 대출을 받은 고객(대출 갈아타기를 통한 대환 건 제외)을 분석한 결과, 약 43%는 대출 실행 시 저축은행·캐피탈·카드사 등 비은행업권 대출과 현금서비스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한 평균 대출 잔액은 1000만원이다. 해당 고객 3명 중 1명은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 대출을 실행하고 1개월 후 비은행권 대출 잔액이 평균 400만원 줄었다. 평균 신용점수는 761점에서 797점으로 36점 높아졌다.
대출을 받으면 일반적으로는 부채가 늘어나 신용점수가 하락하지만, 비은행 대출을 일부 또는 전부 상환한 중·저신용 고객의 경우 부채 증가 효과 대비 고금리 대출 감소 효과가 커 신용점수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저신용대출 증가에도 카카오뱅크는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양호한 자산 건전성을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중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2.5%로 전년 대비 4.8%포인트(p) 높아졌는데, 연체율은 0.48%로 0.04%p 하락했다. 신용평가모형 고도화와 더불어 대내외적 여건 변화에 따라 정책을 수시로 업데이트하는 리스크 관리 역량이 주효했다고 카카오뱅크는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혁신 노력이 금융권 전체에 확산됨으로써 대안 데이터에 대한 활용성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보다 많은 금융소비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