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주택가격전망지수 119로 35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
서울 아파트 거래량 2달 전보다 6000건 ↓…“상승세 둔화 신호"
서울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면서 부동산시장에 따뜻한 온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전망에 대해선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과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6% 상승해 2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전세가격은 0.12% 오르며 70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처럼 지속적인 상승세에 따라 수요자들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9로 전월 대비 1포인트(p) 상승하며 3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상승해 2021년 10월(125)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소비자들에게 앞으로 1년 후 집값이 어떻게 될 것이라고 보는 지를 설문 조사해 작성하는데, 100보다 높으면 상승 전망이 더 우세하다는 뜻이다.
한은은 이에 대해 “최근 아파트 거래가 늘어나고 수도권 중심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집 값이 오를 것으로 내다 보는 이들이 많아 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 감소를 이유로, 향후 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963건으로, 거래 신고 기한이 남은 점을 고려해도 전달(8851건)에 비해 대폭 줄어들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부터 지속적으로 늘어나 2020년 7월(1만1170건) 이후 약 4년 만인 지난달 최고치를 찍었지만 곧바로 급전직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자 서울의 아파트 매물도 늘어나고 있다.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8만2843건으로, 매물이 7만6000여 건까지 감소했던 지난달 초 대비 6000건 이상 증가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량 감소에는 정부의 주택 담보 대출 규제가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최근 가계 대출이 급증하면서 경제 전체의 부담으로 작용하자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를 예정대로 9월부터 적용하는 등 관리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은 최근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자 시중 은행들에 대한 직접 구두 개입을 통해 주택 담보 대출 금리를 인상했다. 이로 인해 한 달 만에 주담대 금리가 약 1%퐇인트(p)나 상승했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 미국발 금리 인하 등에 따라 양적 완화 기조가 잡히더라도 우리나라의 경우 주택 담보 대출 규제 완화 또는 금리 인하가 쉽지 않아 서울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1년 후에도 서울 집값은 전반적인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러가지 걸림돌이 강하게 작용해 상승 지역과 상승 폭에는 제한이 있을 것"이라며 “대출 규제 영향으로 지역별로 흐름이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강남3구와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주요 지역은 상승세를 유지하겠지만 외곽 지역은 가격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