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페이코, 티메프 사태로 1300억원 규모 채권 미회수…비상 경영 돌입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27 18:10

정우진 대표, 주주서한 통해 대응 방향 공유
올 3분기 실적서 대손 금액 인식될 수 있어
“이번 사태 거울삼아 리스크 관리 강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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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NHN 사옥 '플레이뮤지엄' 전경.

NHN의 자회사 NHN페이코에서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회수하지 못한 매출채권이 약 1300억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NHN은 27일 공시를 통해 “티몬 등 판매대금 정산 불능 사태와 관련해 미회수 매출채권이 발생했다"며 “미회수 매출채권 중 약 102억원에 대해서는 6월 말 기준으로 대손 회계처리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방면의 회수 노력을 기하고 있으나,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미회수 채권은 올해 3분기 실적에 추가적인 대손 금액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해피머니 상품권 운영사 해피머니아이엔씨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회수하지 못한 채권과 티몬캐시 등 다른 손실채권까지 포함된 금액이다. 해피머니아이엔씨는 지난달 28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는데, 이 사건에서 NHN페이코의 미회수 채권 규모는 약 87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채권자 중 가장 큰 금액이다.


회사는 이날 정우진 NHN 대표 명의로 주주 서한을 보내 이번 사태를 조속히 수습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업간거래(B2B) 중심으로 결제 사업을 개편하고, 적자 종속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총 14개 종속회사를 정리했고, 올해도 약 10개 이상의 종속회사를 추가로 정리하기 위한 수순을 밟아 나가고 있다"며 “연내 한계사업의 정리 방향성을 제시하고, 내년 상반기 중에는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 거취에 대해선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HN페이코는 정승규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NHN KCP 부사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를 운영 중이다.




정우진 대표는 “이번 사태를 매우 심각하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를 거울삼아 리스크 관리체계를 철저하게 정비하고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페이코는 연간 영업적자 규모를 2022년 약 496억원에서 지난해 약 157억원 수준까지 감소시키며 사업 효율화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었다"며 “이번 손실을 인식할 경우 내년을 바라보던 영업 흑자 목표는 불가피하게 순연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 “새 경영진 지휘 하에 KCP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사업구조와 서비스를 전면 개편할 것"이라며 “2027년까지 영업이익 흑자 구조를 달성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주주 환원 계획도 밝혔다. 내년에도 예년 수준의 배당을 실행할 예정이며, 현재 발행주식 총수의 3%에 해당하는 자기주식을 매입하고 매입분 전량을 내년까지 연내 소각할 계획이다.



이태민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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