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금리 또 줄줄이 인상…기준금리 인하 전망 무색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04 08:00
가계대출.

▲서울의 한 시중은행.

시중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높이고 있다. 가계대출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이르면 이달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오히려 은행 대출 금리는 오르고 있는 셈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이날부터 대출 금리를 높인다. 국민은행은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25%포인트(p) 인상한다. 주담대 금리는 최대 0.2%p, 전세대출 금리는 보증기관에 따라 0.15~0.25%p 올린다.


신한은행은 주담대 고정형 상품에 적용되던 우대금리 0.1%p를 없앤다. 주담대 변동형 상품은 0.2%p, 전세대출 상품 금리는 보증기관에 따라 0.1~0.45%p 인상한다. 주담대 생활안정자금 금리는 0.1~0.2%p 높인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1일 비대면 상품인 하나원큐전세대출 금리를 0.2%p 인상했다. 오프라인 전세대출 감면 금리는 최대 0.5%p 축소했다. 다음 날인 2일에는 우리은행이 주담대 금리를 최고 0.2%p 높였다. 전세대출 금리 또한 0.2%p 올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금리 인하를 시작했고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은행들은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가계대출 금리를 높이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30조9671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5조6029억원 늘었다. 주담대 잔액은 574조5764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9148억원 증가했다. 8월에 가계대출이 9조6259억원, 주담대가 8조9115억원 각각 늘어난 것에 비해서는 증가 폭이 줄었으나, 대출 증가세가 꺾인 것인지는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출 증가세가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가 낮을 경우 풍선효과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은행들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말까지 남은 3개월간 가계대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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