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주문에...금융지주, ‘상생금융’ 경쟁 불붙었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04 10:05

국민은행, 올들어 소상공인 대상 28조원 자금 공급
하반기 지역신용보증재단과 100억 추가출연협약

신한저축은행 개인대출, 신한은행 대출로 대환
저축은행 우량고객 이탈-이자이익 축소 등 감수

우리금융그룹, 우수대부업체에 저금리 자금지원
저신용자 금융애로 해소-불법사금융 피해 방지

금융지주

▲주요 금융지주.(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최근 금융지주사들이 소상공인,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금융, 비금융 지원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30일 금융지주사 회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에 부합하도록 상생을 위한 관심, 노력을 지속해달라"고 당부한 데 따른 것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총 28조원의 자금을 신규로 공급했다. 이 중 연 7% 이상 고금리 대출을 연 5.5% 이하 금리로 바꿔주는 정책금융 상품인 '소상공인 저금리 대환대출' 취급실적은 총 5066억원에 달한다. KB국민은행 측은 “이는 은행권 최대 규모"라며 “소상공인 대상 정책자금 활성화를 위해 모든 대면, 비대면 채널을 활용해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역신용보증재단 특별출연을 통해 소상공인의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500억원의 출연협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30억원 증액한 수치다. 상반기 500억원을 포함해 총 7500억원 규모의 협약 보증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지역신용보증재단과 100억원 규모의 추가 출연협약을 체결해 1500억원의 협약 보증으로 호우피해 소상공인 등을 위한 정책자금이 효과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국민은행 측은 “앞으로도 중소기업 고객의 93%에 달하는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을 점검해 선제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은행, 신한저축은행 간 협업을 통해 저축은행 중신용 고객의 신용개선과 금융비용 감면을 지원하고 있다. 신한저축은행을 거래 중인 중신용 급여소득자 고객이 보유한 5000만원 이내의 원금 및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70% 이하 등 일정 우량거래 조건을 충족하는 개인 신용대출을 신한은행의 대환전용 신상품으로 전환해주는 것이다. 고객들의 편의 증대를 위해 대환 대출 프로세스를 전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신한저축은행의 우량 고객 이탈, 고객 이자 감면에 따른 그룹의 이자이익 축소 등의 부작용을 감수하면서도 그룹 차원에서 '상생을 위한 금융사다리 역할'을 수행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신한금융은 앞으로 대환대출 프로젝트의 상시 프로그램화, 카드론 등 대상 그룹사 확대 등 상생의 선순환 규모를 확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은행, 우리금융캐피탈,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자회사들과 함께 금융사각지대에 놓인 서민,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우수대부업체에게 최대 1.5%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총 15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자회사별 지원금액은 우리은행 420억원, 우리금융캐피탈 1000억원, 우리금융저축은행 80억원 등이다. 나아가 우리은행은 소액신용대출 재원을 마련하고자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금 150억원을 추가로 출연한다.


이번 자금공급은 서민들의 불법 사금융 피해를 막고, 금융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신용공급을 확대하면서 고객들의 이자비용은 줄어드는 선순환 효과가 있다. 우리은행 측은 “금융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을 위해 세심하고 실효성 있는 지원을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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