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9월 순매수 1위 ‘알테오젠’
바이오주 금리인하 수혜에 성장성 부각
연말 주도주로 자리잡을 듯
외국인투자자들이 '팔자' 기조를 나타내고 있지만, 바이오 종목을 위주로 순매수를 이어가면서 관심이 집중된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금리 인하' 사이클에 접어든 만큼 바이오 종목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어 연말 주도주로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한달 간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알테오젠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인 이 기간 알테오젠을 3307억원 사들였다. 2위도 국내 대표 바이오 종목인 삼성바이오로직스였다. 외국인은 9월 한달 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2563억원을 사들였다. 이는 이 기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7조6643억원을 팔아치운 것과 대조된다.
외국인의 바이오 매수세는 10월에도 이어지는 중이다. 알테오젠은 지난 4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2만원(5.95%) 오른 35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알테오젠은 에코프로비엠과 시총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데, 외국인의 매수세 덕에 지난달 25일 이후 5거래일 만에 시총 1위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4일 알테오젠 주식을 499억원 순매수했다.
공통적으로 바이오 종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금리 인하' 사이클에 접어들었기 떄문이다. 바이오주는 연구·개발 비용이 많이 들어 금리가 내려갈 때 자금 조달이 수월해져 수혜주로 거론되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유럽종양학회와 유럽핵의학회 등 각종 학회 일정과 임상 결과를 앞두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도 커졌다는 평가다.
앞서 알테오젠은 지난 2월 글로벌 제약사 머크(MSD)와 히알루로니다제 엔자임(ALT-B4) 독점계약이 성사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MSD의 키트루다 물질에 한정해 타사에 ALT-B4 기술을 제공하지 않는 조건이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IV) 제형 항체의약품을 피하주사(SC) 투여 방식으로 변경하는 기술 'ALT-B4'를 보유하고 있다. 키트루다는 글로벌 시장에서 약 33조원 규모의 매출을 올린 면역항암제다. 업계는 내년 키트루다SC의 FDA 승인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FDA 승인 획득시 알테오젠은 계약에 따른 마일스톤을 받는다.
또 알테오젠은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알테오젠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SC의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내년으로 예상되고, 할로자임의 SC제형 기술이 적용된 의약품 바이오시밀러는 2028년 말 출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2일 공시를 통해 미국 소재 제약사와 1조4637억원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3조 5009억원)의 40%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미국 생물보안법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익 성장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또 4공장 18만리터 설비 실적 인식과 5공장의 선수주, 바이오보안법의 입법, 6공장의 착공도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려잡고 있다. 실제 이달 들어 KB증권(110만원→126만원)과 하나증권(105만원→115만원), 대신증권(120만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가를 상향조정했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중장기적인 생물보안법 수혜가 기대되는 가운데 회사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면서 “ 미-중 생물보안법에 대한 혼선이 존재했지만, 여전히 주목해야 할 법안은 연내 입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도 위탁개발계약 문의는 긍정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매력적인 추가 투자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증권가에서는 바이오 관련주가 금리 인하 수혜로 인해 연말 주도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도주의 조건은 주가 상승 배경과 이익 성장 두 가지로 보는데 최근 바이오주는 금리 인하 수혜라는 배경과 실체 있는 이익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단기 고점 부담이 있지만 지속적인 관심을 받게 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