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클래스’ 선전, 4달 만에 수입차 ‘1위’
전기차는 주춤, 내연기관은 판매 양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간만에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탈환했다. BMW의 연이은 강세,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사고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값진 성과다. 전기차 판매는 주춤했지만 브랜드의 베스트셀링 모델 'E클래스'가 존재감을 과시하며 벤츠의 선전을 이끌었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9월 수입 승용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지난달 수입승용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1% 증가, 전월보다는 11.6% 늘은 2만4839대로 집계됐다.
그 중 벤츠는 8382대를 기록해 올해 줄곧 1위를 이어오던 BMW(7082대)를 제치고 선두를 차지했다. 벤츠의 1위 기록은 지난 5월 이후 올해 두 번째다.
이어 테슬라(1349대), 렉서스(1312대), 볼보(1282대), 아우디(995대), 도요타(778대), 폭스바겐(760대)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벤츠의 1위 비결은 베스트셀링 모델 'E클래스'의 인기 덕분이다. 벤츠의 대표 중형 세단 E클래스는 지난달에만 4941대 판매를 기록했다. 베스트셀링 모델 순위 1위는 물론 2위 NMW 5시리즈(1998대)와 비교해도 훨씬 앞선 수치다.
E클래스의 인기는 지난달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BMW에 밀려 전체 판매 2위를 기록할 때도 항상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이로 인해 E클래스는 올해 동안 1만7590대를 판매되며 누적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엔 E클래스의 엔트리 트림 'E200' 돋보인 활약을 펼쳤다. E200은 지난달 3083대 팔리며 벤츠 질주의 1등 공신으로 자리 잡았다.
뿐만 아니라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인기도 한몫했다. 벤츠의 SUV 모델인 GLC는 지난달 931대를 기록해 베스트 셀링 순위 3위에 올랐다.
반면, 전기차 화재, 캐즘의 여파로 인해 전기차 모델 판매는 저조했다. 벤츠 전기차 모델 EQE는 지난달 55대 판매에 그쳤다.
일각에선 전기차 화재 사건으로 인한 '브랜드 이탈'이 출고 대기로 인해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벤츠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E클래스는 충분한 물량으로 인해 계약과 거의 동시에 차량이 출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벤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은 전기차 한정이고, 내연기관 모델인 E클래스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바닥까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E클래스 등 내연기관에 대한 인기는 여전하기 때문에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핵심 모델이자 브랜드의 심장으로도 불리는 E-클래스에 대한 꾸준한 수요와 원활한 물량 공급으로 지난달 판매가 높았다"며 “부드러운 주행감과 최첨단 디지털 편의사양이 큰 사랑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