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롯바·SK바사 대기업 바이오 투자 ‘3사3색’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10 16:31

SK바이오사이언스, 3번째 해외 바이오텍 투자 “M&A 수혈로 퀀텀점프”

삼성바이오로직스, 국내서만 세계최대 생산시설 구축…자강역량 강화

CDMO후발주자 롯데바이오로직스, 국내 신규조성·해외 M&A ‘투트랙’

(왼쪽부터)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왼쪽부터),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사진=각사

대규모 조 단위의 공격투자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대기업 제약바이오 계열사들이 투자전략에서는 '3사3색' 차별성을 드러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8일 미국 바이오벤처 '피나바이오솔루션스'에 300만달러(약 41억원)을 투자해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2006년 설립된 R&D 전문 바이오벤처인 피나바이오의 최초이자 유일한 전략적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피나바이오는 폐렴구균, 장티푸스 등 백신 개발에 가장 중요한 '단백질 운반체'의 제조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텍으로 백신 전문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에 시너지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향후 5년간 총 2조4000억원을 투자해 공격적인 M&A 전략을 펼쳐 단기간에 급성장하겠다는 포스트 코로나 성장전략을 발표한 이래 지난 6월 독일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IDT바이오로지카', 7월 미국 바이오기업 '선플라워 테라퓨틱스', 이달 피나바이오까지 잇따라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총 3390억원을 투자해 지분 60%를 인수한 IDT바이오로지카의 경우 독일과 미국에 CDMO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한국-독일-미국을 잇는 글로벌 삼각 공급망을 구축하고, 향후 5년 내에 연매출 1조원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수혈 전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반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생산기지를 통해 세계 1위 CDMO 생산능력을 유지한다는 '자강(自强)전략'이라는 점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와 대비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8~10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세계 제약·바이오 박람회(CPHI 2024)'와 9~11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바이오 재팬 2024'에 잇따라 참가해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조성 현황을 소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2년까지 총 7조5000억원을 투자해 제5~8공장과 오픈이노베이션센터 등을 갖춘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착공한 제5공장은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 중이며 제5공장이 가동되면 총 생산능력은 78만4000리터, 제8공장까지 총 132만4000리터로 CDMO 생산능력 세계 1위를 유지한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제1·2바이오캠퍼스와 두 캠퍼스 인근에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생산시설 등 생산시설을 모두 국내에 보유 및 건설 중이며 아직 구체적인 해외공장 설립이나 M&A 계획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CDMO 후발기업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선발주자인 SK와 삼성 바이오기업들을 빠르게 따라잡기 위해 국내 생산기지 구축과 해외 생산공장 인수합병을 병행하는 '벤치마킹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CPHI 2024 등 올해 하반기에만 6개 해외 바이오 컨퍼런스에 참가하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0년까지 총 4조6000억원을 투자해 인천 송도에 총 3개 CDMO 메가플랜트를 건설하는 '송도 바이오 캠퍼스' 조성 계획을 해외 잠재고객사들에게 적극 알리고 있다.


동시에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초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 있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CDMO 공장 인수를 완료하고 기존 직원 및 수주물량을 승계, 송도 제1공장이 완공되는 2026년까지의 매출 공백을 메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현재 롯데그룹은 △바이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등 4대 테마를 중심으로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이 중 바이오&웰니스 부분의 핵심사업이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 캠퍼스"라고 말했다.


업계는 모그룹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있는 대기업 계열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전통 제약사나 바이오벤처에 비해 막대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매출도 올해 상반기에 전년동기 대비 평균 35% 성장하면서 업계 전체 평균 매출성장률(13%)을 크게 웃돌고 있는 만큼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글로벌화의 견인차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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