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삼성전자만 7.3조 순매수
목표가 8만원대로 하향 조정
역사적 하단, 저점 매수 가능한 구간 진입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가 기존 10만원선에서 8만원대로 내려앉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실적이 경쟁사와 비교해 지나치게 부진하다면서도 현재 주가는 역사적 하단까지 떨어진 만큼 저점 매수로 대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9월 9일부터 10월 8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7조368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개인 순매수 1위다. 개인 순매수 2위도 삼성전자우였다. 개인은 9월 9일부터 10월 8일까지 삼성전자우를 406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9월 9일부터 10월 8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8조263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들의 성적표는 부진하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는 지난달 9일부터 10월 8일까지 각각 8.91%, 9.27%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 초반 5만8900원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이대로 장을 마치게 되면 지난해 3월 16일 이후 약 1년 7개월만에 5만원대로 추락하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려잡았다.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가장 낮게 제시한 증권사는 IM(아이엠)증권이다. 아이엠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7만6000원으로 낮추면서 최악의 경우 삼성전자 주가는 5만4900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5000원에서 8만원으로, 유진투자증권은 기존 9만1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 밖에 SK증권(12만원→8만6000원)과 △현대차증권(10만4000원 → 8만6000원) △SK증권(12만원→8만6000원) △DB금융투자(10만원 → 9만원), NH투자증권(9만2000원 → 9만원)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내려잡았다.
목표주가 하향 조정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별성과급 지급으로 인한 충당금과 일회성 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단 분석이다. 반도체 투톱 중 하나인 SK하이닉스는 5세대인 HBM3E 12단을 양산한다고 발표했지만, 삼성전자는 아직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송명섭 아이엠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특별상여금 충당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HBM 성과도 증명되지 않아 추가 악화 우려가 있다"며 “삼성전자 주가는 경기 및 업황의 둔화가 확실해지는 최악의 경우에 10% 수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 주가가 역사적 저점에 닿은 만큼 중장기 관점에서 저점 매수를 노려볼 만하단 전망도 나온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는 역사적 주가순자산비율(P/B) 하단 부근에 진입했다"며 “악재는 대부분 주가에 반영됐다고 보여지는 만큼 중장기 관점의 매수 접근을 고민해볼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