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하던 공사비 ‘안정세’…재건축시장 부활 신호 될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17 15:26

건설사들 수익성 악화로 재건축 수주 '위축'

최근 원자잿값·임금 등 상승세 '둔화' 및 안정화

“재건축 규제 완화 등 정책적 지원 더해져 시장 활성화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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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 전경. 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건설 공사비도 급증했다. 이로 인해 아파트 재건축 시장도 위축되면서 건설사들도 수익성 악화 등에 따라 최근 몇년새 소극적인 영업 행태를 보여 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공사비의 주요 비중을 차지하는 원자잿값·인건비가 상승세를 벗어나 안정적인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뚜렷하다. 또 분양가 상한제 완화 논의 및 조합들의 공사비 상향 요구 수용 분위기 등도 확산되면서 건설사들의 재건축 시장 참여를 독려하는 모양새다.




17일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은 최근 공사비가 급증하면서 수익이 많이 나지 않는 아파트 재건축 시장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실제 현대·GS·대우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아이에스동서 등 주택 중심 건설사 6개사 원가율은 2021년 86%에서 2022년 90%, 2023년 93%, 올해 2분기까지 92%를 기록하면서 정점을 기록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건설공사비지수는 2021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무려 123%나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공시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철근, 시멘트, 임금 등이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철근 가격·시멘트 가격·건설 근로자 평균 임금은 각각 12%·43%·18% 오르는데 그쳤다. 철근 가격은 2022년 한동안 급등하는 모양새였지만 수요 둔화 영향으로 인해 2021년 초 수준으로 회귀했다. 건설 근로자 일평균 임금도 상승률이 둔화되며 2021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멘트 가격의 경우 최근 2년 연속 인상된 만큼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낮다.



이처럼 건설자제비용이 바닥을 다지면서 건설공사비지수의 상승률도 급격하게 둔화됐다. 지난 3월 건설공사비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말 대비 1% 오르는데 그쳤다. 절대적인 건설 공사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분양가 상한제 개선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는 등 분양가 상향 및 공사비의 원활한 증액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지면서 재건축시장 부활 조짐이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즉 건자잿값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자 최근까지 웅크리고 있던 건설사들도 주택 수주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주거용 건축 수주액은 13조4000억원으로 13.4% 증가하면서 지난해(-31.2%)보다 큰 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상반기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액 또한 9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 차원의 1기 신도시 재건축 추진과 안전 진단 면제 등 각종 규제 완화, 지자체의 정책적 지원 등도 재건축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및 패스트트랙, 정부가 올해 초 제정해 시행하고 있는 1기 신도시 특별법 등으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의 재건축과 신규 공급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까운 시일 내에 한남5구역(1조7000억원), 신반포2차(1조3000억원) 등 대규모 사업장의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어 향후 건설사들의 재건축 수주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사비가 안정되고 있고 비용 부담을 반영한 수주 물량 또한 매출화되고 있다"며 “안전진단 면제 등 정책적 지원이 더해지면서 온기를 찾아가고 있는 재건축 수주 시장 또한 긍정적"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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