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아 의원, 대왕고래 책임자 적절성 의문 제기
하베스트 부실인수 담당자가 핵심사업 책임 맡아
이철규 위원장 “당시 담당자들 막중한 책임 가지길”
석유공사가 총 7조원의 손실을 입은 캐나다 하베스트 에너지 인수를 담당했던 직원이 현재 동해심해 가스전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책임자를 맡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석유공사 국감에서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석유공사가 하베스트 부실인수로 지금까지 총 7조원 손실을 봤다. 99% 손해보고 회수는 1%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그때 인수를 담당했던 운영책임자가 아직 공사에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지적한 인물은 현재 석유공사에서 에너지사업본부장을 맡으면서 대왕고래 프로젝트 책임자로 있는 A 본부장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A 본부장은 2009년 하베스트 에너지 인수 당시 인수팀장을 맡았고, 인수 이후 하베스트의 운영부사장과 산하에 있는 블랙골드 부사장을 맡았다.
김 의원은 “하베스트 손실 책임자가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게 국민이 납득하겠나. 이거는 의원이 의심을 안 할 수가 없다"고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에게 질책성 질의를 했다.
이에 김 사장은 “A 본부장이 하베스트 인수 당시에 책임자라고 할 수 없다"고 답했다.
김동아 의원은 석유공사의 성공불융자 감면액이 4500억원으로 가장 많고, 감면 대상에는 국내 대륙붕 8광구 및 6-1광구가 포함돼 있는데 여기에는 대왕고래 구조도 들어 있다고 지적했다.
즉, 탐사에 실패해서 융자를 감면 받은 대상에 대왕고래 구조가 들어 있다는 것. 이 실패는 석유공사는 물론 정부도 인정했다는 뜻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동섭 사장은 “하베스트 인수 실패는 인정한다"면서 “단 하베스트는 생산광구이고, 대왕고래는 탐사광구이다. 우리가 탐사광구 성공률은 좋다"고 답했다.
이철규 산자위원장은 김 사장의 답변이 질문의 본질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A 본부장이 과거 가행유전의 판단마저 제대로 못해 7조원 손실을 입혔는데,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중책을 맡겨도 되겠느냐는 질의"라며 “하베스트를 인수할 때 정부가 인수하라고 한 게 아니라, 석유공사가 해외자원 확보라는 정부정책에 부합하게끔 계약했다면 이런 불상사가 왜 있겠나. 당시 참여했던 관계자 모두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반복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자세를 가져달라"고 요구했다.
석유공사는 2009년 캐나다 하베스트 에너지를 39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확인매장량 약 2억배럴 규모의 석유가스 생산광구와 오일샌드 등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보다 국제유가가 크게 내려가면서 보유가치가 크게 하락했고, 당시 함께 인수한 정유시설은 낡아 쓸모가 없어졌다. 이로 인해 지난해까지 석유공사가 하베스트 에너지에 투입한 자금은 55억9000만달러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