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삼성 MX…‘스냅드래곤 서밋’에 쏠리는 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21 15:17

MX 부문, 영업익 감소 이어져…모바일 AP 가격 상승 영향

노태문, 퀄컴 CEO 만난다…갤S25 칩 가격 등 협상 나설 듯

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를 공개하는 모습.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 등을 담당하는 모바일 경험(MX)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다수의 갤럭시 제품에 탑재되는 퀄컴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의 부품 가격 상승 여파를 피하지 못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서밋'에 주목하고 있다. 행사에 참석하는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사장)이 칩 단가를 낮출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다.


21일 증권가 등에 따르면 MX 부문은 3분기 영업이익 2조6000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21.2% 감소한 수치다. 앞서 MX 부문은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가량 줄어든 바 있다.



MX 부문의 경우 매출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출시 제품이 잘 팔린다는 얘기다.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건 부품 가격 상승 탓이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MX 부문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부품 원가 부담 가중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모바일 AP 가격 상승이 악재로 다가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를 구동하기 위한 두뇌에 해당하는 칩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AP 솔루션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8%가량 상승했다. 주요 매입처는 미국 퀄컴 등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된 신제품 가운데 갤럭시 S24 울트라 모델과 갤럭시 Z 플립6·폴드6 등 갤럭시 Z6 시리즈에 모바일 AP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3세대' 제품을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이기에 가격이 비싸 원가에서 비중이 높다"며 “특히 타 사 칩을 사용할 경우 높은 가격을 제시하더라도 수용할 수밖에 없어 원가 부담이 커진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MX 부문의 수익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5 시리즈의 경우 전 모델에 퀄컴의 스냅드래곤8 4세대 제품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 칩의 경우 스냅드래곤8 3세대보다 25~30% 더 비싸질 것이란 시각이 우세한 만큼 MX 부문의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노태문 사장이 하와이행 비행기에 오르는 이유다. 노 사장은 21~23일(현지시각) 하와이에서 진행될 '스냅드래곤 서밋'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퀄컴의 차세대 칩인 스냅드래곤8 4세대가 공개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노 사장이 이번 출장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경영자(CEO) 등 퀄컴 경영진을 만날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 S25 시리즈에 탑재될 모바일 AP 칩 가격 상승이 점쳐지며, 칩 가격 협상을 통해 원가 부담을 최대한 낮추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에 사용될 모바일 AP를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중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호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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