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컬리·11번가, 티메프사태 학습효과 본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27 15:13

매출 외형성장 벗어나 ‘수익성 강화’ 주력

3사 나란히 3분기 영업실적 호조 기대감

쿠팡, 과징금 없고 멤버십 인상 흑자전환

컬리 적자 줄이고 11번가 영업이익 행진

쿠팡 이미지

▲쿠팡 이미지. 사진=연합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여파에도 쿠팡은 포함한 컬리·11번가 등 국내 주요 이커머스기업들이 올해 3분기 실적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오는 11월 6일(한국시간)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번 3분기는 적자를 냈던 전분기와 달리 흑자 기조 다시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지난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 1037억원을 낸 이후 올해 1분기까지 7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달성했지만, 올해 2분기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처분을 회계에 선반영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10조원 벽을 넘었으나, 영업손실 342억원을 기록한 것이었다.



주요 이커머스기업 올해 1·2분기 실적 현황

주요 이커머스기업 올해 1·2분기 실적 현황

▲자료 =각사

그러나 3분기는 공정위 과징금과 같은 재무적 변수가 없는데다, 큰 폭의 멤버십 요금 인상이 반영돼 흑자 기조를 다시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쿠팡은 올해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월정액 요금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인상했는데, 8월부터 회원 수가 1000만 명 이상인 기존회원에게도 인상가격을 적용했다.




그럼에도 멤버십 대거 탈퇴 현상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멤버십 요금 인상 직후인 지난 9월 기준 쿠팡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전월 대비 0.9% 증가한 3210만 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멤버십 요금 인상이 쿠팡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낳게 하는 대목이다.


11월 중순께 3분기 실적(사업보고서) 발표 예정인 컬리도 1·2분기 이어 수익성 개선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컬리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억2570만원을 기록했다. 2015년 회사 설립 이후 9년 만에 첫 분기 영업이익 흑자 기록이다. 이후 2분기에는 영업손실을 크게 개선했다.


컬리는 2분기 영업손실은 적자 폭이 전년 동기 대비 390억원 줄어든 83억원을 기록했는데, 3분기에도 이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컬리의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은 물류비와 고정비 등 각종 비용을 효율화해 손익 구조를 개선한 결과다. 올해 김포 물류센터보다 효율이 15~20% 뒤처졌던 송파 물류센터를 폐쇄하고, 자동화 설비를 갖춘 경남 창원·경기 평택 물류센터를 새로 운영하면서 주문처리 능력의 대폭 향상을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오픈마켓인 11번가도 수익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1번가는 주력사업인 오픈마켓 부문에서 7개월(3~9월)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11번가는 오픈마켓 부문에서 올해 3월부터 시작한 흑자 행진을 지난달(9월)에도 이어가며, 올해 3분기까지(1~9월) 누적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70억원 이상 개선했다.


이같은 성과는 버티컬 서비스(특정 분야 또는 상품 카테고리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특화된 서비스 제공)와 소비자 수요와 최근 구매 트렌드에 특화된 상품을 전문 판매하는 '특화 전문관', 중소셀러와 상생 노력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매출을 키우는데 관심이 많았다면 지금은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수익성 강화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를 봐도 수익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주듯 이커머스업계의 수익 중심 경영과 실적 개선 흐름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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