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화 포천시의원 ‘탄소중립 홍보만 말고 실천하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1.02 09:03
손세화 포천시의회 의원 제182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

▲손세화 포천시의회 의원 제182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 제공=포천시의회

포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손세화 포천시의회 의원은 1일 열린 제182회 임시회 제7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포천시는 홍보에만 그치는 탄소중립 말고 다회용기 사용으로 환경보호, 쓰레기감소, 일자리 창출 등 '일석삼조 효과'를 거들 수 있도록 실천에 적극 나서라고 강조했다.




5분 자유발언에서 손세화 의원은 “무분별한 일회용품 사용 실태를 되돌아보고, 다회용기 사용이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1회용품 사용 저감 조례에 따라 공공기관 일회용품 사용 저감을 위한 계획 수립은 물론 포천시가 주최하는 행사 및 회의에 일회용품 제공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최근 포천시가 개최한 모든 행사에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탄소중립, 친환경정책 홍보, 각종 ZERO 정책 등 홍보활동을 하면서 정작 실천은 뒷전인 실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근 지자체의 다회용기 운용사례를 소개하며, 다회용기는 품질관리와 검수과정 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만큼 불편함이 따르겠지만 지속가능한 발전과 기후위기 속 큰 변화를 이룰 수 있는 가치 있는 불편함이라고 설파했다.


손세화 의원은 “다회용기 사용에 취약계층 일자리사업과 사회적기업, 자활기업을 활용한다면 관내 일자리 창출이 자연스럽게 뒤따를 것"이라며 환경보호, 쓰레기 감소, 일자리 창출 등 일석삼조를 위해 포천시는 다회용기 사용을 적극 추진해 달라며 5분 자유발언을 마무리했다.




손세화 포천시의회 의원 제182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

▲손세화 포천시의회 의원 제182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 제공=포천시의회

다음은 손세화 의원이 1일 발표한 5분 자유발언 전문이다


본 의원은 포천시의 일회용품 사용으로 인한 쓰레기를 실질적으로 줄이기 위해, 「다회용기 활용방안」세 가지를 제시하며 실효성 있는 탄소중립정책 실현을 촉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첫째, 포천시가 개최하는 축제에 일회용 컵과 그릇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여 시민 여러분과 함께 탄소중립을 실천해주십시오. 최근 우리 시는, 포천시가 개최한 축제 중 '에코 페스티벌'을 제외한 모든 축제에서 일회용 컵과 그릇을 사용하였습니다.


포천시가 탄소중립 교육, 탄소중립 포인트 가입 홍보, 일회용품 사용 저감 실천 서약서 작성 권유, 텀블러 사용 홍보 등 탄소중립 캠페인 행사에 치우쳐 있고 정작 실천은 미흡하다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철원군은 올해 다슬기축제와 태봉제에서 각각 다회용기 4만개, 2만개를 사용하여 행사를 개최했고 노원구 맥주축제에서는 2만개, 강릉 커피축제 등에서도 이미 24,000개의 다회용기를 사용한 친환경적인 축제를 개최했습니다.


포천시도 충분히 할 수 있었고, 해야 했던 일 아니겠습니까? 백영현 시장님! 포천시 주최 행사에 일회용품을 제공하지 않는 것은 시장님의 '의지'의 문제 일까요, '의무'의 문제일까요?


포천시 1회용품 사용 저감에 관한 조례 5조에 따라 안전 및 재난 상황 등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장은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실내ㆍ외 행사 및 회의에 1회용품을 제공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다음부터 포천시가 주최하는 축제에서 다회용기를 제공하는 모습을 보게 되길 기대하겠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포천시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현재 포천시는 용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회용기'를 구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후환경과에 다회용기 보급 사업으로 배정된 예산은 국비 2,800만원, 도비 840만원, 시비 1,960만원으로 총 5,600만원이 있습니다. 복지정책과 자활기금 중 다회용기 제작사업으로 배정된 예산은 4,000만원이 있습니다. 그러나 기후환경과와 복지정책과에 올해 배정된 9,600만원의 예산은 10월까지 한 푼도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둘째, 포천시청 및 공공기관은 지역 자활센터, 사회적 기업 등을 통해 다회용기 수거 및 세척을 맡기고 적극적인 회수에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다회용기는 대여 및 반납, 살균과 소독에 이르기까지 품질관리와 검수과정이 필요한 만큼, 우리 시도 공무원의 추가 업무 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취약계층 일자리사업으로 사회적기업, 자활센터 등을 활용하여 운영한다면 쓰레기 감축뿐만 아니라 관내 일자리 확충이라는 효과까지도 거둘 수 있습니다.


경기도청의 경우 이미 청사 배달용기와 응접 찻잔을 모두 다회용기로 사용하며 인근 민간업체까지 확대하였고 자활업체에 위탁하여 수거와 세척을 맡기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사용한 다회용컵이 잘 회수될 수 있도록 회수기를 포천시청 신청사 1층에 설치하여 접근성을 높여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포천시 장례식장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장례식장 관계자와 충분히 협의해주시고 친환경적인 장례문화를 확산시켜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시 장례식장보다 앞서 다회용기를 도입한 서울의료원의 성과는 매우 인상적입니다. 2023년 1월 서울의료원 장례식장에서 배출된 쓰레기는 100리터짜리 기준으로 793개나 됐는데, 다회용기를 도입한 7월에는 136개로 급격히 줄었다고 합니다.


이용객 설문조사 결과 85.9%가 만족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이런 흐름은 전국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올해 8월에도 경기도 파주시, 경북 포항시가 장례식장 다회용기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강원도 춘천시는 2023년~2024년에 2억5천만원을 들여 지역 내 전체 장례식장(4곳)에 다회용기를 보급하고 세척비도 8,000만원 가량 지원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2024년 4월까지 춘천 장례식장들의 다회용기 사용률 70%로 단기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지자체의 지원이 있어 장례식장의 일회용 접시와 수저, 컵 등을 구입해 쓰는 비용과 다회용기 사용료는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일회용품 쓰레기가 없어지고 탄소배출도 줄어들어서 조금이라도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다면 다회용기를 쓸 이유와 그 가치는 충분합니다.


백영현 시장님 탄소중립, 친환경정책 홍보, 각종 ZERO정책을 외치면서 일회용품이 난무하는 포천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포천시도 다회용기 사용에 앞장서고 있는 지자체를 본받아 환경보호, 쓰레기감소, 일자리 창출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모두 거둘 수 있도록 앞장서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다음세대에게도 온전한 기후와 자연환경을 물려줄 수 있는 어른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이상,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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