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마주들과 손잡고 경주마 복지 앞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1.12 06:00

안성팜랜드서 퇴역경주마 휴양목장 입사식·복지기금 출연식 개최
2027년까지 복지기금 100억원 조성…이후 매년 20억씩 지속 출연
마주들, 동물명의기부·소외이웃지원 ‘노블리스 오블리주’ 실천 앞장

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 서울마주협회 조용학 회장과 빛나라 아동센터 어린이 등 참석자들이 지난 1일 경기 안성팜랜드에서 열린 '명예경주마 입사 기념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한국마사회가 마주(馬主)들과 손잡고 경주마 복지 향상과 경마팬 저변 확대에 본격 나선다.




12일 마사회에 따르면 마사회와 서울마주협회·부산경남마주협회는 지난 1일 경기 안성 안성팜랜드에서 '명예경주마 입사 기념식'과 '더러브렛 복지기금 출연식'을 공동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과 조용학 서울마주협회 회장, 안병우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를 비롯해 마주들과 사회복지법인 아동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현역시절 '기부천사' 경주마, 은퇴후 '명예경주마'로 휴양목장서 노후 보내

이날 행사에서는 먼저 퇴역 경주마인 '당대불패'와 '클린업조이'의 안성팜랜드 입사 기념식이 열렸다.


퇴역 경주마 입사는 마사회와 서울·부경 마주협회가 지난해 시작한 '명예경주마 휴양사업'의 일환으로, 현역시절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우승상금 기부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경마팬들의 사랑을 받은 퇴역 경주마를 '명예경주마'로 선발해 안성팜랜드와 제주 이시돌목장 등 휴양목장에서 편안한 노후를 보내도록 하는 퇴역경주마 복지사업이다.




지난해 퇴역 경주마 '청담도끼'를 시작으로 지난 4월 국내 최초 '동물명의 기부' 주인공으로 많은 경마팬을 보유하고 있는 '백광' 등 총 4두의 퇴역 경주마가 명예경주마 휴양사업에 선정돼 휴양목장에 입사했다.


명예경주마 휴양사업은 지난해 마사회와 서울·부경 마주협회가 더러브렛(경주마 품종) 복지기금을 공동 조성하기 시작하면서 출발했다.




마사회와 마주협회는 동물복지 추세에 발맞춰 경주마 복지를 강화하기 위해 오는 2027년까지 총 100억원을 출연해 명예경주마 휴양사업을 비롯해 부상당한 경주마의 재활치료 지원, 퇴역경주마의 승용마 전환사업, 망아지 순치 등 말 생애주기 복지사업 등을 벌일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처음 마사회 10억원, 마주협회 10억원 등 총 20억원을 출연했으며 이날 추가로 20억원을 공동 출연했다.


5년차인 2027년까지 총 100억원이 출연되며 이후에도 마사회와 마주협회는 매년 20억원씩 공동 출연해 경주마 복지사업이 지속성을 가지도록 할 방침이다.


경마업계에 따르면 국내 말복지 사업은 이웃 일본 등 경마 선진국들에 비해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그러나 마사회와 마주들은 이번 경주마 복지기금 출연과 명예경주마 휴양사업을 시작으로 국내 말복지 문화가 확산되고 이를 기반으로 동물복지에 민감한 젊은세대의 경마·승마 등 말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하고 있다.


'노블리스 오블리주' 마주들, 소외이웃 복지서 동물 복지로 온정 손길 확대

서울마주협회

▲서울마주협회 조용학 회장 및 마주들과 빛나라 아동센터 어린이들이 지난 1일 경기 안성팜랜드에서 승마체험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특히 이번에 명예경주마 휴양사업에 선정된 당대불패와 클린업조이는 모두 현역시절 자신의 마주들과 함께 '기부천사'로 불리던 경주마들이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당대불패의 정영식 마주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에 1억원 이상 고액을 기부하고 고액기부자 명예의전당인 '사랑의열매 아너 소사이어티'에 자신의 이름 대신 당대불패의 이름을 올려 국내 1호 동물명의 기부 주인공 '백광'에 이어 마주들의 동물명의 기부 전통을 이어갔다.


클린업조이의 민형근 마주는 화상 환자, 시각장애 어린이, 쪽방촌 어르신 등 우리사회 소외이웃들에게 꾸준히 기부를 해왔다.


서울마주협회 역시 말산업 진출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 소아암 어린이 지원사업, 위기아동돕기 사업 등을 꾸준히 펼치며 마주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실천을 뒷받침하고 있다.


서울마주협회는 이날 안성팜랜드에 사회복지법인 '빛나라' 아동센터의 어린이 40여명을 초청해 마술쇼와 승마체험을 선사하고 후원금도 전달했다.


또한 이날 행사에는 당대불패와 클린업조이 팬클럽 회원들도 참석해 경마 저변확대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조용학 서울마주협회 회장은 “당대불패와 클린업조이는 현역시절에 탁월한 경주성적은 물론 기부천사 경주마로 우리사회에 따뜻한 나눔을 전하기도 했다"며 “서울과 부산경남마주협회 회원들은 마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노블리스 오블리주' 실천과 말 복지 개선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기환 마사회 회장은 “최근 세계적으로 말 복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경마도 지속가능한 경마산업의 미래를 위해 경주마 복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마사회는 경주마 복지의 날 운영, 퇴역경주마 전용 승마대회 개최 등 말 복지사업 강화와 인프라 조성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승마체험

▲서울마주협회가 지난 1일 경기 안성팜랜드에서 주관한 어린이 승마체험 행사에서 사회복지법인 빛나라 아동센터 어린이가 말을 타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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