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너지경제신문 이상욱 기자 부산시 '빅데이터 기반 시내버스 노선 개편 용역'을 통한 노선 개편안을 마련했으며, 시민 의견을 반영한 단계적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부산시에 따르면 그동안 기장·강서 지역 등 도시 외형 확장에 따른 장거리 노선 증가로 시내버스 운행 시간은 2007년 평균 109분에서 지난해 161분으로 증가했다. 평균 배차간격은 2007년 10분대에서 지난해 17분으로 길어졌다.
부산시는 이에 따른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시내버스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해 '시내버스 노선개편 용역'으로 노선 개편안을 마련했다.
노선 개편에 관한 시민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4.7%가 노선 개편 시 '장거리 노선 조정'과 '배차간격 단축'을 가장 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선 개편 방법에 대해선 응답자의 56%가 '단계적 개편'을 희망했다.
부산시는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도시철도가 없고 만성적으로 대중교통 공급이 부족해 노선 개편이 시급한 기장군과 강서구 권역을 우선 개편(1단계)한다. 이어 도심지역은 만덕~센텀 도시화고속도로, 사상·하단선, 부전·마산선 개통 등 대규모 교통 환경변화를 반영해 2026년 이후 2단계 개편할 예정이다.
이번 노선 개편안으로 △기장·강서지역 시내버스 배차간격을 평균 6분 단축(시 전체 2분 단축) △도심과 외곽을 빠르게 연결하는 도시고속형 버스 확대 도입 △신도시에 신규노선 공급, 정관신도시에 내부 순환선 도입 △기장 오시리아, 강서지역에 수요응답형 교통(DRT)을 확대 도입 등을 추진한다.
특히 부산시는 교량 터널 등 자동차 전용도로로 도심과 외곽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도시고속형 버스'의 경우 기존 6개 노선(60대)에서 8개 노선(83대)으로 확대 도입한다. 시내버스 노선이 없는 에코델타시티에는 노선을 신설하고, 일광신도시 노선 확대, 정관신도시에 내부 순환선 도입 등 신도시 지역의 시내버스 공급을 늘린다. 기장 지역은 기존 5대에서 9대로 확대하고, 강서구 대중교통 사각지대에는 수요응답형 교통(DRT)을 신규 도입(9대)해 지역 주민이 더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부산시는 이번에 마련한 노선 개편안에 대해 부산시의회와 구·군 의견조회,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시민 의견을 수렴한다. 이후 이를 반영해 내년 4월 중 노선 개편을 시행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노선 개편안으로 시내버스 이용 편의를 높여 더 많은 시민이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하고, 운영 효율성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