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성과평가로 동두천시 대표축제 육성해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2.02 20:48

동두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김재수 동두천시의회 의원이 2일 열린 제334회 정례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서바이벌 방식 성과 평가에 의한 축제성 행사 통폐합과 대표 브랜드 축제 집중 육성안을 제시했다.




5분 자유발언에서 김재수 의원은 “동두천의 각종 문화예술 축제와 행사를 전면적으로 구조 조정해 개편하자"며 “코로나19 팬제믹 종료 후 민선8기 들어 축제성 문화예술 행사가 상당히 많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부 관광객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동두천 대표 브랜드 축제는 사실상 없다고 단언했다. 현재와 같은 방식의 개성과 특색, 장점과 유인이 부족한 마을축제들만으로는 예산의 비효율적 낭비와 뚜렷한 성과 부재라는 함정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축제는 내부 자족형이 아니라 외부 만족형을 지향해야 한다"며 “동두천을 대표하는 우수 브랜드 축제를 키워내는 것이 지역경제를 살리고 도시 이미지와 가치를 높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수 동두천시의회 의원 제334회 정례회 5분 자유발언

▲김재수 동두천시의회 의원 제334회 정례회 5분 자유발언. 제공=동두천시의회

다음은 김재수 동두천시의회 의원이 발표한 5분 자유발언 전문이다.




1997년 IMF 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사태는 우리 국민에게 뼈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새삼 그때 당시의 참상을 떠올리는 것조차 고통이지만, IMF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가 체득한 몇 가지 교훈은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 여러 교훈 중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이것입니다. 외부의 거세고 높은 파도를 이겨내려면 부실한 다수가 아닌 튼실한 소수로 통합해서 뭉쳐야 한다는 것. 기억하실 겁니다. 셀 수도 없이 많았던 은행들은 IMF 외환위기 상황에서 먼지처럼 파도에 휩쓸렸고, 국제통화기금의 간섭에 따라 결국 올망졸망 그 많던 은행들은 지금 살아남아 있는 몇 개의 공룡은행으로 통폐합되었다는 사실. 그리고 문어발식 확장과 차입 경영으로 일관하던 유수의 대기업들도 부실이 드러나고 부도를 맞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는 사실. 세기말 대한민국이 감당해야 했던 그 처참한 비극 속에서, 그나마 우리는 그런 교훈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새삼 27년 전의 일을 왜 끄집어내는 거냐고 의아해하실 겁니다. 바로 오늘 제가 말씀드리려는 주제가 같은 맥락에서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부실한 다수, 아니 정제된 표현으로 바꿔서 애매한 품질의 다수를 튼실한 퀄리티의 소수로 통폐합하자는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바로 축제를 비롯한 관내 각종 문화·예술 행사들을 전면적으로 재편하고 과감하게 구조조정을 하자는 것입니다.


몇 년 동안의 코로나 시국으로 인한 착시현상을 제거하더라도, 민선 8기 들어 축제성 문화·예술 행사가 상당히 많이 늘어났다는 점에는 동의하실 것입니다. 정말 많습니다. 이번 발언을 준비하면서 제가 집행부로부터 받아본 자료를 살펴보니 정말 많습니다.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나 행사가 많다는 건 일단 썩 나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토록 많은 축제와 행사들이 과연 영양가가 얼마나 있느냐 하는 겁니다. 공짜로 여는 잔치는 세상에 없습니다. 다 돈이 듭니다. 잔치는 예산을 잡아먹고 판을 벌입니다.


우리는 이 많은 축제와 행사의 가성비, 즉 투입 대비 효과를 한번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없앨 건 없애고, 살릴 건 살려서 예산과 행정력을 몰아줘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시가 살아남기 때문입니다. IMF 같은 사태가 언제 우리를 덮칠지 장담 못합니다. 지방재정 파탄 위기에는 눈이 없습니다. 우리 시만 피해 간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제가 질문 하나를 드리겠습니다. 동두천 하면 떠오르는, 동두천을 대표하는 축제가 뭘까요? 락페스티벌? 소요단풍제? 아니 제가 드리는 질문은, 최소한 화천의 산천어축제나 전곡의 구석기축제 정도 체급은 되는 대표 축제가 있느냐는 겁니다. 대답 못하실 겁니다. 없습니다. 우리에겐 그런 시그니처 축제라는 게 없습니다. 우리 자신도 자신 있게 대답을 못 하는데 하물며 외부 사람들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요?


축제 등 행사는 안팎으로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외부 방문객 유치를 통해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 다른 하나는 지역 주민의 즐거움을 통해 공동체 활성화를 꾀하는 것. 물론 앞의 목적이 중심이 돼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 동두천의 축제와 행사들은 이 두 가지 목표를 함께 추구하다 보니 이도 저도 아닌 함정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결국 예산의 비효율적 낭비와 분명한 성과의 부재라는 함정 말입니다.


나라 전체 인구는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얼어붙은 경기 속에서 사람들은 꽁꽁 닫힌 지갑을 좀체 열지 않습니다. 전국적으로 살아남는, 제대로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축제와 행사는 몇 안 됩니다.


조금 냉정하게 말씀드려서, 우리 동두천의 그 많은 축제와 행사들은 그냥 우리 주민들만 잠깐 모여 즐기는 소규모의 자급자족적 일과성 유흥에 그치고 있습니다. 가물에 콩 나듯 어쩌다 오는 A급 몇 명을 빼면 B급 이하 트로트 가수들 목소리와 막걸리에 파전 냄새만 진동하는, 천편일률적인 체험 부스들이 되풀이 열리는, 아무런 개성도 특색도 장점도 유인도 없는, 그저 그런 동네 마을 잔치 수준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제안합니다. 서바이벌 방식 내지 리그제, 치열한 경쟁 시스템을 관내 축제와 행사들에 도입하자는 말씀입니다. 모든 축제와 행사들에 대해 객관적 성과 지표를 설정하고 냉정하고 합리적인 성과 평가를 통해 살릴 것만 살리고 버릴 건 과감히 버리자는 겁니다.


투입 예산 대비 참가자 수, 지역 상권 매출, SNS 반응, 미디어 노출 효과, 재방문 의사 등 외부 관광객 만족도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서 높은 성과를 보이는 축제에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보완해 가면서 동두천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브랜드 축제를 육성하는 것입니다. 물론 신규 진입은 누구나 할 수 있도록 허용하되, 경쟁에서 밀리면 가차 없이 퇴장시키는 겁니다.


간단히 말씀드려서, 내부 자족형이 아니라 외부 만족형으로 가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연천만 하더라도 구석기축제 하나로 재미를 제대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도 동두천시민들만 간신히 알고 즐기는 자잘한 축제가 아닌, 전국구 인지도를 갖춘 대표 축제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서바이벌 또는 리그제 방식의 경쟁 시스템 도입을 통한 축제 등 행사의 통폐합, 그를 통한 우수 축제 집중 육성으로 동두천 대표 브랜드 축제를 키워내서 동두천시민들도 즐기고 외부 관광객을 모아 지역경제도 살리고, 동두천이라는 도시 브랜드 가치도 높이는 길. 오늘 본 의원의 제안을 집행부에서는 진지하게 그리고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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