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톺아보기] 잦은 대표교체·유사 메뉴…매드포갈릭, 사업개편 갈 길 멀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2.03 17:32

bhc 출신 윤다예 대표 석달만에 사임…‘경업금지’ 발목
새로 출시 식전빵 등 점심세트·음료 경쟁사 아웃백과 비슷
‘한국적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새 브랜드 전략 차질 불가피

MFG코리아가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 '매드포갈릭' 영등포타임스퀘어점. 사진=MFG코리아

▲MFG코리아가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 '매드포갈릭' 영등포타임스퀘어점. 사진=MFG코리아

'가장 한국적인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내건 패밀리 레스토랑 '매드포갈릭'이 새 대표의 취임 3개월만에 초고속 사임, 메뉴 유사성 논란 등 악재로 사업 개편의 동력이 떨어지는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매드포갈릭 운영사 MFG코리아 수장직에 윤다예 대표이사가 사임하면서 리더십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불거졌다. 앞서 윤 전 대표가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을 설립하고, MFG코리아를 인수한 뒤 대표직에 오른 지 고작 3개월이 지난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초고속 사임'이란 평가를 받는다.


윤 전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유로는 '전 아웃백 상무' 출신이라는 이력이 도화선 역할을 했다. 앞서 윤 전 대표는 지난 11월 아웃백에서 해고 통지를 받고 올해 1월 12일 퇴사했다. 이후 7월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을 세우고, 9월 MFG코리아를 인수했다.



그러자 아웃백은 윤 전 대표가 임원으로 선임된 당시 작성한 계약서 내용 '퇴사 후 12개월 경업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지난 8월 법원에 경업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윤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해고 통지를 받아 지난달 경업금지 기간이 끝난 점 등을 이유로 들며 반박했지만, 법원에선 퇴직원을 제출한 1월 12일을 퇴직일로 판단하고 아웃백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같은 법원 판결로 윤 전 대표는 내년 1월 12일까지 당분간 MFG코리아는 물론 산하 계열사에 업무 지시 등 경영활동을 하지 못한다.


MFG코리아는 최근 후임 대표로 CFO(최고재무책임자) 출신 문일룡 씨를 내정하는 등 회사 차원에서도 발 빠르게 경영 공백 우려를 떨쳐내는 분위기다. 현재까지 문 신임 대표의 구체적인 프로필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수장 교체로 리브랜딩에 한창인 매드포갈릭 등 핵심 사업 전개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매드포갈릭은 전 연령대를 타깃으로 '가장 한국적인 이탈리안 레스토랑'로 브랜드 콘셉트를 재정립하며 매장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40개 전 직영점 리뉴얼까지 예고하고, 1호점인 '영등포타임스퀘어점'을 출점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이다.


MFG코리아 관계자는 “이쪽 업계에서 경업금지를 거는 것이 흔한 사례는 아니다"라면서 “조직 운영 기조가 본래 수직적이 아니라 수평적이다. 대표가 변경됐다고 기존 브랜딩 방향성이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웃백과 차별화된 요소를 마련하는 것도 매드포갈릭에 남은 숙제다. 빕스·애슐리퀸즈 등 뷔페식 레스토랑과 달리, 아웃백은 매드포갈릭과 같이 서빙 방식의 운영 형태를 고수하는 만큼 최대 견제 상대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 아웃백과의 경쟁을 목표로 매드포갈릭도 메뉴 손질에 공들이고 있지만 기존 아웃백 메뉴를 떠올리게 한다는 잡음이 뒤따르고 있다.


새롭게 '매드번'이라는 식전빵을 무료 제공하기 시작했는데, 아웃백 대표 식전빵인 '부시맨브레드'와 마찬가지로 무한 리필·포장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점마저 지적이 제기된다. 신규 도입한 점심세트 메뉴의 음식 제공 순서나 특정 음료 주문 시 무료 리필 등도 유사성을 가진다는 시각도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매드포갈릭은 이름부터 마늘 특화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한 반면, 바로 얘기할 수 있는 상징적 제품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보편적인 메뉴 구색으로 경쟁업체와 유사성 문제가 불거질 바에 차라리 다른 메뉴와 짝을 맞추기 좋은 정체성 강한 제품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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