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시세 더 뛴다”…글로벌 IB들, 국제금값 장밋빛 전망 잇따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2.10 11:40
PRECIOUS-GOLD/PRICES

▲골드바(사진=로이터/연합)

국제금값이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금 가격이 내년에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글로벌 투자은행들 사이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98% 오른 온스당 2685.8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금값은 지난 10월 30일 2800.8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지난달 15일 2570.10달러까지 추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탓이다. 통상 금값은 달러와 역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그 이후 금 시세는 위아래로 오르내리며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내년 금값 전망과 관련해 상반기까진 조정 장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결국엔 3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마이클 위드머 금속리서치 총괄은 최근 '2025 전망' 웨비나를 열고 “현재로서는 투자자들을 금 시장에 다시 끌어들일 만한 가시적인 요인이 없다"며 이같이 예측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성장을 촉진시키는 정책을 추진해 인플레이션이 높아져 고금리와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이는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금 수요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내년 3월과 6월에만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 연방 정부의 부채가 앞으로 급증할 것이란 관측이 금값을 지지할 것이란 게 위드머 총괄의 주장이다. 여기에 내년 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갈등마저 맞물리면서 내년 평균 금값이 온스당 275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금 시세가 250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경우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설 것을 권장했다.


또다른 투자은행인 JP모건도 금값 낙관론에 가세하고 있다.


JP모건의 나타샤 카네바 글로벌 원자재 전략 총괄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거시적 환경이 트럼프 차기 행정부 초기 단계로 향하는 상황 속에서 고조되는 불확실성을 헤지(위험회피)하기 위한 유력한 자산이 금"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금값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대세적 전환이 아닌 (대선 결과에 따른) 포지셔닝 변화로 인한 흔들림"이라고 주장했다.


카네바 총괄은 이어 미국 정책이 파괴적으로 변해 관세 증가, 무역갈등 고조, 인플레이션 상승, 상당한 규모의 재정적자, 경제 성장 리스크 상승 등의 결과가 나오면 금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연준이 금리를 빠르게 내려도 금값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년에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평균 가격은 2950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는 “JP모건 전략가들은 지난 2년 동안 투자자들에게 금 매수를 권장해왔는데 2년 동안 이들이 옳았다"며 “이들은 금값이 내년까지 총 3년 연속 오르는 '트리플 크라운'을 예측했다"고 전했다.


카네바 총괄은 아울러 금에 이어 은과 백금 가격도 내년에 덩달아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두 원자재의 공급부족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내년에 은과 백금 가격이 각각 온스당 38달러, 1200달러를 찍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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