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후년까지 공급과잉에 리튬 가격 하락세”…이차전지 관련주 해뜰날 멀었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2.1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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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매장(사진=AFP/연합)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 하락세가 내후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재집권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 시장이 불확실한 와중에 글로벌 리튬 공급망을 장악하는 중국 광산업체들이 손실을 보면서라도 리튬 생산을 이어가면서다. 리튬 가격 등락에 영향을 받는 국내 이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 전망에도 관심이 쏠린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대규모 감산이 필요할 정도로 리튬 가격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이 소유한 리튬 광산에선 생산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은 추이는 리튬 과잉공급과 가격 하락세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에 힘을 더욱 실어준다"고 보도했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리튬 생산업체들은 광산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거나 감산, 또는 사업 확장 계획을 지연시키고 있지만 대다수는 평소처럼 광산을 운영해 생산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화리튬 가격이 2022년 1kg당 85달러로 고점을 찍은 후 지금까지 90% 급락한 상황임에도 공급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선 과잉공급에 따른 리튬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글로벌 리튬 공급이 올해와 내년 각각 25%, 15%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UBS는 과잉공급 현상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다음해인 2028년부턴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목할 점은 중국 광산 기업들은 손실을 보면서라도 리튬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는 부분이다. 영국 원자재 컨설팅업체 CRU의 마틴 잭슨 배터리 원료 총괄은 “리튬 생산에 나서면 안될 광산들이 존재하지만 이들은 나름의 이유를 갖고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업체들이 생산한 리튬 중 10% 가량은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고 추산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MI)의 카메론 퍼크스 리튬 부문 이사는 “짐바브웨 리튬 광산 4개를 소유한 중국 기업들은 수익이 거의 없거나 손실을 보고 있다"며 “스포듀민 농축액(SC6) 가격이 톤당 765달러인 반면 생산 가격이 600~1000달러 범위 임에도 불구하고 생산을 중단한 업체들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리튬 광산들이 손실을 보고 있음에도 생산이 지속되는 배경엔 리튬 다운스트림 사업과 통합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다운스트림은 채굴된 리튬(업스트림)을 정제하는 단계로 정제된 리튬은 리튬이온 배터리, 양극재, 음극재 등에 들어간다.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에 필요한 원료를 자급자족하겠다는 셈으로, 세계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실제 2022년 이후 리튬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음에도 광산기업들의 리튬 광산에 대한 신규 투자는 이어졌고 중국이 이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국제에너지기구(IEA)를 인용해 지난해 리튬 광산에 대한 투자가 전년 대비 60% 늘었다며 일부는 중국이 해외 소유 광산으로부터 공급을 늘리기 위해 투자했다고 전했다.


이렇듯 리튬 과잉공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국내 이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여름 랠리를 펼쳤던 국내 이차전지 관련주들도 주가는 현재 반토막 난 상태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지난해 7월 장중 최고점 대비 40%가량 하락했고,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주가는 77% 정도씩 내린 상태다. 같은 기간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65% 가까이 하락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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