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관계자 “웨스팅하우스 소송 잘 관리하는지 점검”
윤 대통령 “거대 야당 원전 예산 삭감, 나라 성장동력 꺼트리려 해”
한수원, 내년 3월 체코정부와 원전 EPC 계약 체결 예정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 이유 중 하나로 야당의 체코원전 수주 예산 삭감을 꺼내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체코원전 수주를 찬성하는 입장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의 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저희(민주당)가 국정감사 때도 그렇고 체코원전 수주 활동을 지적한 이유는 잘하고 있느냐는 점검 차원이었다"며 “예를 들면 미국 웨스팅하우스로부터 소송이 걸렸는데도 정부는 안심하라고만 하는데, 그게 정말로 맞는지 확인하는 그런 측면에서 접근한 것이다. 민주당이 수주를 안 되길 바라고 사업을 철수하자는 취지는 전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에 (윤 대통령이) 탄핵이 된다면 그 사실이 다른 나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바로 그에 따른 점검 회의나 현안 질의를 해야 할 것"이라며 “계엄 사태 이후로 수출에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 등을 면밀히 확인하고 잘 관리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민주당 의원실과의 인터뷰는 윤 대통령의 담화 직전에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 당위성을 설명하며 “거대 야당은 한국의 성장동력까지 꺼트리려 하고 있다. 내년 예산 내역을 보면 잘 알 수 있다"며 “원전 생태계 지원 예산을 삭감하고, 체코원전 수출 지원 예산은 무려 90%를 깎아 버렸으며, 차세대 원전 개발 관련 예산은 거의 전액을 삭감했다. 기초과학연구, 양자, 반도체, 바이오 등 미래 성장동력 예산도 대폭 삭감했다. 동해 가스전 시추 예산, 이른바 대왕고래 사업 예산도 사실상 전액 삭감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민주당의 체코원전 수주 관련 예산 삭감이 사실상 이를 훼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오히려 성공적 수주를 잘 관리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다.
한편 체코 측은 내년 3월로 예정된 한국과의 신규원전 건설 계약 일정에 대해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엘러 체코 산업부 원자력신기술 담당 국장 대행은 “한국이든 다른 어떤 국가든 내부 정치 상황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지만, 현재로서는 팀코리아와의 계약 체결이나 신규원전 건설 프로젝트 진행이 지연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엘러 국장은 “체코 측은 한국의 상황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원전건설과 관련한 체코 대표단이 한국 및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정기적으로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우선협상대상자인 한수원과 투자자 측 간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며 “계획대로 2025년 3월 원전 EPC(설계·조달·시공) 계약 체결을 목표로 기술·상업적 측면에 협상의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