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악성 미분양’ 523가구…3년 만에 최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2.15 11:58

“교통·위치·규모 등 입지 안 좋으면 서울이어도 안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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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 한 견본주택 전경. 김다니엘 기자

올해 서울 주택 시장에서는 이른바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이 3년 만에 최고치에 달할 정도로 호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위치나 환경 등 입지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곳들은 수요자들에게 외면 받으며 지역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서울 주택 중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총 523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 전체 미분양(917가구)의 절반이 넘어가는 57.0%를 차지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408가구)과 비교해도 무려 28.2%(115가구) 늘어난 수치이다. 2021년(55가구) 이후 3년 만에 최대치이기도 하다.


서울에 있는 준공 후 미분양의 대부분은 300가구 미만 중소형 주택들로 나타났으며, 자치구별로는 강동구(251가구)가 가장 많았다. 강서구(145가구), 광진구(33가구), 양천구(31가구), 강북구(23가구), 구로구(21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준공 후 미분양을 제외한 서울 내 미분양 주택은 394가구로 전년 동기에 비해 21.2% 줄어들며 지난해부터 2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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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월 말 기준 서울 미분양 주택 추이. 국토교통부

준공 후 미분양이 커다란 증가폭을 보인 가운데, 올해 1~11월 기준 서울 아파트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평균 153.87대 1로 163.84대 1을 기록한 2021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당첨 시 큰 시세차익이 보장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중심으로 평균 청약 경쟁률이 최고 527대 1에 달할 정도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일부 전문가들은 서울 중에서도 입지, 가격, 환경 등 각종 조건에 따라 완판과 미분양이 나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 및 수도권 미분양은 일반적으로 나 홀로 주택, 교통이 불편한 외곽 지역이 대부분이다"며 “이런 주택들의 경우 몇 년 전 시장이 호황이었을 때 높은 가격에 분양했던 것들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의 청약시장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환금성을 중요시하는 투자패턴이 보편적이다“라며 "주거에 수요자들의 대한 눈높이가 확실히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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