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유통 결산(상)] 알리·테무 中공세, 티메프사태…바람 잘 날 없었던 이커머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2.18 17:09

저가 中이커머스 진출 고속성장에 국내업체 긴장

티몬·위메프 대규모 미정산 신뢰도 하락 설상가상

선두 쿠팡에 맞서 경쟁사 ‘멤버십 차별화’ 안간힘

쿠팡 이미지

▲쿠팡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올해 이커머스업계는 여느 해보다 바람 잘 날없는 한해를 보냈다.




초저가로 급성장한 중국 이커머스가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함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업계 긴장감이 커졌고, 여기에 하반기 터진 티메프(티몬+위메프) 대규모 정산지연 사태는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신뢰도 하락을 초래했다.


이와 별개로 올해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쿠팡의 멤버십 인상'이 큰 화두가 됐다. 쿠팡이 올해 큰 폭의 멤버십 인상을 발표하자 '탈팡(쿠팡 탈퇴) 마케팅'이 활발하게 펼쳐지며 이커머스 멤버십 경쟁이 재점화됐다.



중국 이커머스 초저가 공세-초고속 성장에 긴장

올해 상반기 이커머스 시장에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공세' 강화였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업체들은 올해 초저가로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며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을 긴장시켰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특히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2월 국내 e커머스 업체를 통틀어 쿠팡에 이어 MAU(월간활성사용자수) 2위에 랭크됐다. 해당 기간 알리익스프레스의 MAU는 818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알리가 국내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자 알리 모회사인 알리바바그룹은 지난 3월 우리 정부에 물류센터 투자 등 향후 3년간 한국에 11억달러(약 1조4667억원) 투자 계획을 담은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이에 쿠팡은 2026년까지 3년간 물류 인프라에 3조원 이상을 투자 계획을 밝히며 맞불을 놨다.




G마켓·SSG닷컴·11번가·티몬·위메프 등 나머지 주요 이커머스업체들은 C커머스의 약점인 저품질 안전성 우려를 겨냥해 품질 검증·상품차별화로 고객 사수에 나섰다.


쿠팡 떠나는 탈팡족 잡아라…다시 불붙은 멤버십 경쟁

쿠팡이 지난 4월 와우 멤버십 요금을 7980원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하자 업계에선 쿠팡 이탈층을 잡기 위한 '탈팡 마케팅'이 활발하게 펼쳐졌다. G마켓·컬리·SSG닷컴 등 상당수의 이커머스 업체들이 탈팡족을 잡기 위해 쿠폰·장보기지원금 제공 등 다양한 방식으로 멤버십 혜택을 확대했다.


이 가운데 특히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았다. 신세계 계열사 SSG닷컴은 탈팡족를 겨냥한 멤버십 이사 지원금 이벤트로 신규 회원이 크게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G마켓은 SK텔레콤과 손잡고 선보인 제휴상품으로 통합 멤버십 회원 수를 크게 불리는 효과를 누렸다.


최근엔 네이버가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와 손잡고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넷플릭스 구독 혜택을 제공하면서 이커머스 멤버십 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는 모습이다.


대규모 미정산 티메프사태 일파만파…피해보상 남은 숙제

올해 이커머스 시장에서 단연 가장 큰 사건은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다. 티메프 사태는 티몬과 위메프 모회사인 큐텐이 협력사 정산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으면서 벌어진 일이다.


검찰이 추산한 티메프 사태 피해액은 총 1조5950억원으로 티메프 플랫폼을 이용해 피해를 입은 판매자는 5만7735명이다. 이들은 월 수입의 약 60~80배를 받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월 1억원 매출로 300만원 수익을 올리던 판매자는 미정산 기간에 따라 2억~3억원의 피해를 보고 있다.


문제는 티메프 사태 발생이 반년이 넘어가는 상황에도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 보상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단 점이다.


업계에선 이러한 티메프 사태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했단 우려가 나온다. 티메프 사태가 오픈마켓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에는 오픈마켓으로 G마켓과 11번가, 티메프, 인터파크 등 다양한 채널이 존재했는데, 미정산 사태로 G마켓과 11번가만이 뚜렷한 오픈마켓 사업자로 남게됐단 분석이 나온다.



서예온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