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커피 가격 인상…새해 벽두부터 물가 ‘들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1.02 17:38

동아오츠카·네스프레소 등 기호식품 위주 ‘신호탄’
작황부진·고환율로 수입 의존 원부자재 비용 가중
제과업계 초콜릿 제품 인상…라면·빵 줄인상 촉각

지난 1일자로 동아오츠카가 가격 인상을 단행한 포카리스웨트(250㎖) 캔 제품. 사진=동아오츠카

▲지난 1일자로 동아오츠카가 가격 인상을 단행한 포카리스웨트(250㎖) 캔 제품. 사진=동아오츠카

2025년 새해 벽두부터 음료·커피 등 기호식품 중심으로 먹거리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경기침체와 함께 정국 혼란 속에 요동치는 원·달러 환율로 원·부자재 비용 부담이 가중되면서 시장 전반으로 인상 흐름이 번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격 동결 기조를 유지했던 동아오츠카는 원가·물류비 등 제반 비용이 늘면서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주요 음료 브랜드 제품 가격을 평균 6.3% 인상했다.



이에 따라 대표 상품인 포카리스웨트(250㎖, 캔)는 편의점 기준 1600원에서 1700원으로, 나랑드사이다(250㎖, 캔)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각각 6.3%, 2.6% 올랐다.


기상 악화·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생산량이 급감한 원두를 사용하는 커피업계도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말 10일 기준 미국 뉴욕 국제상품거래소(ICE)에서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은 0.45㎏당 4936원에서 거래되면서 연초 대비 80% 가량 급등했다. 이는 1977년 이후 47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1일자로 기존 대비 판매가가 11.6% 오른 네스프레오 버츄오 '포르타도 디카페나토'. 사진=네스프레소

▲지난 1일자로 기존 대비 판매가가 11.6% 오른 네스프레오 버츄오 '포르타도 디카페나토'. 사진=네스프레소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인 네스프레소는 이달 1일부터 국내에서 판매하는 대표 브랜드 '버츄오' 커피제품 38종을 대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가장 인상 폭이 큰 제품은 '포르타도 디카페나토'로, 기존 729원에서 800원으로 최대 11.6% 올랐다.




글로벌 커피 브랜드 '일리카페'의 국내 사업 파트너사인 큐로홀딩스도 일찌감치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신정(1월 1일) 연휴 직전날인 지난해 12월 31일 캡슐커피를 비롯해 원두·머신 출고가를 평균 7%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원료의 값 상승에 따라 기호식품 외에도 대표 서민음식들까지 줄줄이 오를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향후 고환율 유지 가능성이 있으나, 식품업계는 환율 급등 전 최대 6개월치의 주요 원자재를 비축해 놓은 상태"라며 당장에 고환율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파동에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며 새해 초 식품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초 1300원였던 원·달러 환율은 현재 1470원대까지 뛰었고, 달러당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실정이다.


고환율 현상은 수입 비중이 큰 원료의 단가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업계는 설탕 원료인 원당과 밀가루 생산에 들어가는 원맥을 비롯해 팜유와 대두유를 사용하는 라면·과자·빵 등 가공식품사가 다음 가격 인상 타깃이 될 것으로 지목한다.


이미 초콜릿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제과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가격 인상을 불을 당겼다.


코코아 등 원재료값 폭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오리온은 지난해 말 초콜릿이 들어가는 13개 제품값을 평균 10.6% 올렸다. 같은 달 해태제과도 홈런볼·포키 등 10개 제품 가격을 평균 8.6% 인상했다.


이처럼 수입원료 가격 상승과 고환율 등 여파로 주요 식품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새해 사업 방향성을 재검토해 왔지만, 대다수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기업 현실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비용 증가에 따른 경영 압박을 견뎌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결국, 식품사의 비용 증가에 따른 가격 조정(인상) 부담이 높아질수록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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