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내수 부진에도 실적 개선…‘계약 물류·글로벌’ 선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1.19 10:46

작년 4분기 예상 영업익 1500억원·전년비 3.6%↑

택배사업 매출 감소…단가 인하 영향·올해 반등 기대

3자 물류 수주·미국 등 글로벌 거점·역직구 물량 확대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택배 차량

CJ대한통운이 국내 소비 심리 부진에도 실적을 점진적으로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계약 물류(CL)·글로벌 부문이 선전한 영향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지난해 4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1899억원·1492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영업이익은 3.6% 높다.


택배사업은 매출 하락 등 실적이 저하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쟁이 심화되고 경기도 좋지 않았던 탓이다. 택배 수송량도 줄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온라인쇼핑 업종 경기 전망지수(BSI)는 76으로 집계됐다. 전분기(67)보다는 높아졌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밑도는 수치다.


올 1분기 전망치도 74에 머물렀고, 이를 포함한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도 1년 넘게 기준치를 넘지 못하고 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해당분기 경기가 전분기 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택배단가도 이같은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CJ대한통운의 택배단가가 224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연평균 택배단가(2282원)도 전년 대비 2.2%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이커머스 사업을 포함한 영업이익(540억원)은 소폭 하락했다.


반면, CL부문은 창고·수송(W&D)와 항만하역·수송(P&D)사업 수주에 힘입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CL부문 신규 수주가 7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전년 대비 4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지난해 3분기부터 분기 매출도 7500억원대로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1자 물류(1PL)에서 3자 물류(3PL)로 전환하는 고객사 물량을 유치하고, 물류 컨설팅 효과가 나타난 영향이다. 제약 특화 전용물류체계를 비롯한 인프라도 수주·실적 확대에 기여하는 요소다.


포워딩을 포함한 글로벌 부문의 경우 분기당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으며, 지난해 4분기에는 1조10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미국 조지아주 게인스빌에 2만5000㎥에 달하는 물류센터 운영을 시작하는 등 외형 성장 및 실적 향상을 위한 토대도 강화하고 있다.


이 센터는 냉장·냉동·상온 물류를 수행할 수 있고, 가금류 및 가공식품 고객사 물량 등을 수주한다는 구상이다. 배송은 노퍽 사우던 철도와 사나바 항구를 비롯한 인프라를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 페덱스 등 현지 물류사들과 구축한 네트워크를 활용한 역직구 물류도 수행 중이다. CJ대한통운이 국내에서 항공포워딩으로 운송하고 현지 라스트마일 배송망으로 상품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해외에서 해상으로 보낸 상품을 인천공항으로 보낸 뒤 다시 다른 곳으로 보내는 복합운송 서비스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지역에서 물류센터를 운영 중으로, 올 3분기 캔자스주 뉴센추리 콜드체인 물류센터와 2026년 상반기 일리노이주 시카고 민관합작 물류센터를 더해 북미 시장에서 성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도입된 주7일 배송 서비스 '매일 오네(ONE)'로 매출이 늘어나겠으나, 비용도 불어날 것"이라며 “CL부문은 신세계 그룹과의 협업, 글로벌 부문은 인도·동남아를 비롯해 성장성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성과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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